설날은 한자로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설이라고 부른다. 설은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간다는 뜻이다. 묵은 1년은 지나 보내고 설날을 시작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설날의 세시풍속은 매우 다양하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예전에는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사들이 복조리를 한 짐 메고 마을을 다니면서 복조리(福笊籬)를 사라고 외쳐댄다. 조리(笊籬)는 쌀로 밥을 지을 때 모래와 잔돌을 걸러내는 도구이다. 설날 아침에 복조리를 파는 풍속은 먹을 쌀이 없어서 굶는 날이 많았던 시절에 설날에 산 복조리로 일 년 내내 쌀을 일 수 있고, 일 년 내내 먹을 식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어쨌든 복조리는 새해의 복(福)을 담는 징표로 여겼으며, 새해 아침에 집안에 걸어두면 복이 담긴다고 믿었다. 설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정갈하게 하고 미리 마련해둔 새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 새 옷을 설빔이라 한다. 또한,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들어 정초의 차례를 지낸
몇 해전, 어느 신문사 책임을 맡았을 때 Y 전 장관이 책을 보내왔다. ‘관자(管子)’라는 고전이다. 지은이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인 관중(管仲)이다. 그의 존칭이 관자다. 그 책의 제52편에는 왕과 신하를 일곱 유형(七臣七主)으로 나눴다. 이 중에 신주(申主) 하나만이 올바른 군주다. 다른 6개 유형은 나쁜 군주라고 규정했다. 신주, 즉 ‘신실한 군주는 형세에 순응하고 필연적 법칙을 지켜 항상 지켜야 할 법도로 삼는다(申主 任勢守數以爲常)’, ‘가깝고 먼 곳의 사정을 두루 들으며 끊임없이 나랏일을 밝게 살핀다(周聽近遠以續明)’고 적었다. 반면 혜주(惠主:지나친 관대함으로 국고를 탕진하는 리더), 침주(侵主:법과 제도보다 개인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리더), 망주(亡主: 사욕에 빠져 나라를 어지럽히는 리더), 노주(勞主:일의 성과 없이 벌이기만 해서 조직을 피곤하게 만드는 리더), 진주(振主:신하를 공포에 떨게 해 반발을 부르는 리더), 망주(芒主:신하를 믿지 않는 리더)는 그릇된 리더의 유형이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Y 선배는 편지지의 반쯤 쓴 글에서 이를 곁에 두고 읽으라고 했다. 언론사 책임자로 책을 읽고 또 읽으면 조직을 잘 이끌 거라면서 말이다.
최근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불법적으로 안락사를 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시민단체의 허상과 불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동물보호단체인 케어는 연간 30억 원의 후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시민단체로서, 예산이 부족하여 비밀리에 안락사를 시켰다는 주장은 상식 밖의 일이다. 그동안 케어가 구조하여 안락사시킨 개는 600여 마리로 알려졌다. 이들 600여 마리의 개를 안락사시키지 않고 보호하기 위한 비용은 그동안 케어가 국민에게 받은 후원금의 10%면 충분했다 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그동안 지자체 보호소에서 매일 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에 격분하여 구조된 동물들이 안락사 없이 행복하게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한 것이다. 그런데 단체의 대표는 후원금은 행사비 등으로 사용하기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예산 부족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태연히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하는 목적이 안락사 방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목적과 무관하게 행사비 등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본연의 목적은 소홀히 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시민단체는 이미 권력기관이 되어 버렸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제가 여러분과 세상을 달리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었습니다. 이명박-박근혜대통령이 영어(囹圄)의 몸이 돼 법정에서는 불상사도 벌어졌습니다. 저는 부처님 곁에서 이를 지켜보면서 아까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9년간 집권했으나 오늘날 ‘궤멸’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이 땅의 보수정당 및 세력이 처한 현실을 보면서 애석함을 더해갈 뿐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제가 몇 마디 고언을 드리고자하니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2017. 11영면에 든 박세일 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보수에게 띄운 가상편지의 서두입니다. 박세일 이사장은 이 가상편지를 통해 ‘책임과 의무(oblige)를 다하지 않고 권리와 명예(noblesse)에만 혈안이 된 짝퉁 보수들이 대한민국을 위기로 내몰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병박-박근혜정부에서 9년 동안 총애를 받고 호의호식한 무늬만 보수인 그대들이 대한민국 50년 정당정치를 초토화시킨 주범이라는 말입니다. -좌파망나니 칼춤 앞에 반성도 없는 그대들 자유한
sbn뉴스. 서해신문 독자여러분,새해인사올리겠습니다.늦었지만 새해복많이받으십시오. 제 고향 충청인들께서새해의소망하는 모든 일을 모두 이루세요. 첫째로몸건강하시고,둘째로마음건강하십시오.어쩌면마음건강이첫번째일지도모르겠습니다. "우리가늘건강하세요"라고인사할때그건강에는당연히몸과마음이다들어있는것이겠지만우리의언어습성상몸을먼저떠올리게되어일부러몸과마음을구분하여건강을염원드렸습니다. 지난해12월30일부터금년1월1일까지카톡,메시지,이메일등을통해많은신년인사를받았습니다.어느분은예쁜꽃바구니를보내주시기도하였습니다. 모두2019년이행복한한해가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정성껏보내주신것입니다.일일이답장은못했지만이월요편지를통해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여러분도많은새해인사를받으셨을테고답장하시느라손가락꽤나아프셨을것입니다.우리는이렇게새해를맞이하고있습니다.이것은우리들의Ritual즉,의식(儀式)입니다. 저는2019년1월1일을손꼽아기다렸습니다.다른분들과다른의미에서이날아침신문을손꼽아기다렸습니다. 정확하게말하면1월1일자한국경제신문을학수고대하였습니다.왜그랬을까요.제가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수필부문에응모하였기때문입니다. 결과는기분좋게낙선하였습니다.오랜만에나선경쟁에미역국을마신것입니다. 무슨주책맞게신춘문예응모냐고생각하시는분들도있으
부정청탁금지법이 이 시행된 것은 2016년 9월 28일이다. 이름대로 부정한 청탁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른 바 김영란법이다. 공직자의 밥 한 끼 먹는 한도가 정해지고, 애경사의 부조금의 제한선을 만들었다. 주고받는 선물 금액은 물론이고, 사제지간의 꽃다발도 안되는 엄격한 법이다. 언론도 뒷전에서 요구하는 부정청탁도 금하고 있다. 그러니 고위 공직자와 국회의원, 지방의원, 자치단체장의 공(公)과 사(私) 분명해졌다. 논란이 있었고, 주요 주소 자영업의 침체를 가져오긴 했어도 취지는 산뜻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부정청탁과 거래의 완결판인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이 터지는 바람에 김영란법이 더 빛이 났다. 여기에 구속 위기에 처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의혹으로 청탁의 무서움을 새삼 느낀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은 아직도 여전한 부정청탁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한데 민주당 지도부가 원내수석부대표 찍 사퇴를 수용하고 징계는 안 하기로 했다니 어이없이 없다. 검찰이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추가 기소하며 서 의원의 재판 청탁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이면 심각한 문제다. 서 의원은 2015년 국회에 파견 나온 판사를 만나
대전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실에는 낡은 간판이 있다. 그 간판엔 신영복 체로 ‘고객을 춤추게 하자’는 글귀가 적혀 있다. 어떤 CEO의 경영 메시지보다 인상적이었다. 고객을 춤을 추게 하는 경영, 고객이 덩실덩실 기뻐서 춤추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대전 사립고 교감 선생님 출신이다. 경영학이나 금융학을 전공한 이가 아니다. 수십 년간 국어 교사로 일했던 터다. 그는 ‘그 간 백묵 장사만 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금고 이사장을 맡았으니 난감했다. 그래서 지방지와 경제신문을 매일 정독했다. 그리고 석 달간 현장을 뛰었다. 회원을 만나고 동종업계 인사와 은행에 있는 제자들에게서 조언을 들었다. 간판은 그들에게 얻은 모든 조언을 모아 내린 결론이다. 만년 적자이던 재정이 취임 1년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물론 IMF의 아픔도 겪었다. 금융정책의 변화로 시련도 맞았다. 지금은 취임 때보다 영업매출을 수백 배나 높여 놨다. 연전에 대통령상을 수상할 때 “고객을 춤추게 했더니 나도 춤을 추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거 때만 되면 정당들이 손짓을 했다. 그때마다 "저는 국민을 춤추게 할 수 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모두들 기웃대지만 ‘국민을 춤추
비타민D는 우리 몸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영양소 중 하나로 충분한 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만성피로, 우울감, 골연화증, 생리전 증후군, 발기부전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발기부전의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에린 미코스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로 비타민D가 부족한 남성은 충분한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률이 32% 높다는 내용으로 흡연, 음주, 당뇨병, 고혈압, 염증, 약물 복용 등과 함께 비타민D부족 역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미코스 박사의 관찰연구 결과이며, 비타민D부족과 발기부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소 연관가계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상 속에서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매일 10-20분 정도 실외에서 햇볕을 충분히 쫴야 한다. 식품으로 따로 비타민D를 섭취하더라도 이는 비타민D의 전구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은 위험하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
많은 기대 속에 10년을 끌었던 동백대교가 드디어 개통되었다. 하지만 동백대교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는 한목소리로 교통사고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대교를 건설하면서 진입도로와 주변 중심 도로에 차로 지정표시판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군산에서 서천 방향으로의 진입일 경우 애초 설계부터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좌회전하여 대교에 진입할 차들이 중앙차선에서 대교를 진입하도록 설계되다 보니 운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설계모순을 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천에서 군산 시내 방향으로의 진입도로의 경우 급커브길에서의 곡선반경과 급경사로 인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크다. 다행히 개통 후 현재까지 폭설이 내리지 않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폭설 및 한파로 도로가 미끄러워 지면 대교 난간을 들이받고 바다로 추락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공무원들은 “도로 구조상 문제가 없다”라는 원론만 이야기하고 있다. 나중에 사고가 나고 나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면 그때는 불법투성이인 공사였던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과속방지 카메라, 미끄럼 방지 포장, 염수 분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내린다. 빗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한결 짙어졌다.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눈도 내릴 것이다. 함박눈이 오면 강추위가 한 발 물러날 테고, 눈발이 성기면 매서운 추위가 밀어닥치리라. 눈이 장설로 쌓인 깊은 산골, 봉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한숨짓는 이름 모를 노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산 퇴깽이, 노루, 고라니덜은 이 눈 속에서 뭘 먹구 산댜? 쯧쯧!” 예전에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을망정 미물들에게까지 신경을 쓰던 노인들이 흔했다. 때가 되면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다 끼니를 대접하던 사람들도 종종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서가 아니었다. 사람의 도리가 그래야 한다고 느꼈기에 아무런 대가 없이 그랬다. 요즘은 어떤가. 살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어제도 오늘도 갖가지 형태에 열광하며 소모적인 삶에 젊음을 불태운다. 먹고 또 먹고, 마시고 또 마시고, 계속 소리치고, 환호작약하며 밤을 지새우고 지축을 뒤흔든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람답게, 옹골차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자그마한 행복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일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지구 저 편 아르헨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해신문은 2019년 원단(元旦)을 맞아 독자 여러분께 ‘엄이도종(掩耳盜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새해 첫 화두를 열까 합니다. 엄이도종(掩耳盜鐘)은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입니다. 즉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行動)을 말하는 것으로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지난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뒤돌아보면,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판을 듣기 싫어 귀를 막아 버리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했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언론의 칼날 같은 비판에 대하여 자신들의 잘못을 겸허히 수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보다는 비판을 기재한 언론에 대하여 탄압과 비난을 일삼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심지어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을 회유하려는 시도가 비일비재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언론(言論)은 정보 전달 매체로서의 중요성도 있지만, 사회현상에 대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자료를 사회에 제공하고 올바른 여론을 조성하여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 언론의 기본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언론의 자유는
어느덧 한해가 다 저물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이때쯤이면 늘 익숙하게 우리들 귀에 들리는 단어가 세모(歲暮)와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세모(歲暮)란 한 해가 저물어 설을 바로 앞둔 때를 이르는 말이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을 일컫는 말이다. 즉 세모에 송구영신(送舊迎新)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영신(迎新)뿐만 아니라, 옛것을 보낸다는 송구(送舊)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옛것이라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고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옛것을 그냥 흘려보내기에 앞서 지나간 것에 대한 교훈과 가치를 함께 찾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무술년 (戊戌年)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 6월에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었고, 같은 달 2018 러시아 FIFA월드컵이 개최되어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정치적으로는 1년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소식으로 정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4월에는 역사적인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낙관(樂觀)은 에너지다. 난감한 현실에 유머를 더한다. 우리 민족성이 그랬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도 “동쪽에 군자의 나라가 있는데 그들은 예의 바르고 서로 사랑하며 사양하기를 좋아하며 다투는 일이 없다”고 썼다. 요즘처럼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적이 있던가. 북한 핵 폐기를 두고 미·북의 신경전이 그렇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 국제사회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유증이 낳은 경기침체, 현 정권이 전 정권이 한 일을 ‘적폐’로 규정하면서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다. 기업 활력 없이 경제는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정부는 반기업·반시장 기조 아래 국민 세금으로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편다. 무릇 정부 정책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서로 기대고 사는 국민을 부강하게, 빈약하게 할 수도 있어서다. 국제투자 유입도 좌우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은 국민 행복의 척도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랑드 교수가 문화가 빈부의 차이를 결정짓는다고 했듯이, 작금의 정치 현실은 조선의 정치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를 정의한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정치인이 양반·평민시대와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만 다르고 시
서천군 인구감소 문제가 관내 학생수 감소에 영향을 끼치며 교육계를 떠나 군의 전반적인 문젯거리로 부상되면서 특히 학생 수 감소는 각급 학교의 존폐문제와 연결되면서 사회문제로 급격히 대두되고 있다. 12월. 본격적인 입시 철에 접어들면서 모집 기간 내에 신입생 정원에 미달하는 일부 학교들이 추가모집 등을 통해 학교유지를 위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서천군이 발표한 인구 현황에 따르면 10대 전·후반 평균 나이 인구수가 300명 선에 그쳐 현 고교 3학년생과 비교하면 약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시·군에서 학생들이 넘어오지 않는 한 학교정원을 유지할 신입생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고, 지역의 위상이 축소되는 마당에 타 시·군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대입에서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유지해야 하는 서천고등학교의 경우 신입생 유치에 학교의 사활을 걸어야 할 정도지만, 매년 신입생 정원을 유지하는 벅찬 현실이라고 교육계는 한탄하고 있다. 이에 군은 2014년부터 ‘내 고장 학교 보내기’ 분위기를 조성, 서천사랑장학회 기금으로 교육발전에 지원하고 있지만, 오히
얼마 전에 서천문화원에서 ‘2018 중고제 맥잇기 종합포럼’이 열렸다. 중고제(中高制)는 충청지역에서 불리던 판소리 유파의 한 갈래이다. 서천은 당대 5명창 중의 2인이며 중고제 판소리의 마지막 명창인 이동백과 김창룡의 고향이다. 그 인연으로 중고제를 되살리려는 문화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중고제라는 이름이 국토의 중간 지역이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 이번에 알고 보니 낡은 고물을 뜻하는 중고였다. 판소리는 <고제-중고제-신제>의 단계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예인들에 의해 시작된 초기의 판소리를 고제라 하고 그것이 나름의 형식을 갖춘 단계를 중고제, 1930년대 이후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소리를 신제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서편제와 동편제는 신제에 속한다. 주제발표에는 배연형 전 판소리학회장,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 주재근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장이 나섰다. 이어서 정연창 충청남도 문화유산과장과 한광윤 홍성군 문화관광과장, 이근우 충남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질의응답에 임했다. 발표자나 토론자 면면이 상당했다. 서천의 의견을 내세울 만한 토론자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그들의 발표에서 중고제의 실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