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하기에 시대상을 살펴보는데 적합한 매체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목요상영회는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돌아보는 “영화와 가족”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은 마을 씨족 공동체, 나아가 국가를 만드는 기본 단위였다. 이러한 가족의 위상과 개념은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들 속에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변화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3편을 골랐다. 신상옥 감독의 1960년 작품 로맨스빠빠, 이두용 감독의 1984년 작품인 장남, 그리고 봉준호 감독 괴물(2006)이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이산의 경험은 전통적인 혈연주의와 지역 연고주의를 기반으로 한 가족의 외형과 정신적 가치를 해체한 첫 번째 경험이었다. 이후 경제개발계획을 통한 근대화과정에서 고향을 지키며 사는 부모와 도시로 이주한 자식 세대가 공간적으로 분리되면서 대가족제도가 해체되기 시작했다. 로맨스빠빠와 장남은 이러한 내부 균열부터 시작해서 완전한 해체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로맨스빠빠는 외형상 전통적인 가족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실업, 부
일본에서 시작한 텔레비전시리즈 파워레인져스는 자체발광 ‘쫄쫄이’패션과 왠지 어설픈 초능력 사용으로 보는 이들의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면서도 옹기종기 모여 보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한국에서도 수입, 방영돼 많은 인기를 누렸고 미국에서도 판권 구매 후 TV시리즈로 제작하여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시작한 ‘B급 히어로 장르물’인 이야기가 할리우드영화로 화려하게 부활한 작품이 파워레인져스:더 비기닝이다. 헝거게임시리즈와 트와일라잇시리즈를 제작한 미국의 라이온스게이트가 과거의 인기를 등에 업고 새로운 히어로 시리즈 영화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 과연 기억 속에 있는 ‘촌스러움’을 어떻게 바꿀지가 궁금했다. 막상 뚜껑을 연 파워레인져스:더 비기닝은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됐다. 5명의 파워레인져스가 각자의 개성을 반영한 강력한 아머 수트를 착용하고 새로운 수퍼히어로로 등장하는 장면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자이언트 로봇 조드에 탑승해 팀워크를 이루며 ‘Go Go Power Rangers’테마곡과 함께 출두하는 장면은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파워레인져스:더 비기닝은 제목처럼 시리즈의 첫 번째로 영화 속 5명 주인공들이 히어로로 각성하기까지 과정에 집중한다. 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와 신혼여행을 즐기던 ‘도미닉’(빈 디젤) 앞에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인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나타나 도미닉의 숨겨진 아들을 보여주며 사상 최악의 테러에 동참시킨다. 리더의 배신으로 혼란에 빠진 멤버들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와 손을 잡고 도미닉의 테러행동에 막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2년 만에 돌아온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에 화려한 액션씬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고민 없이 그냥 즐기라고 한다. 차를 잃을 위기에 처한 조카를 위해 도미닉이 제안한 카 레이싱을 보여주는 영화의 첫 장면부터 그렇다. 쿠바 하바나의 도로 위를 질주하는 빨간 스포츠카와 어떤 차를 모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모느냐가 중요하다는 대사를 하는 도미닉의 현란한 기술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가 된다. ‘더 익스트림’이라는 부제에 알맞게 영화는 곳곳에 액션 씬을 장착해 신선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멤버들을 배신하게 만드는 ‘사이퍼’역의 샤를리즈 테론은 빈 디젤과 견주어 손색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때 적이었던 ‘데카드 쇼’와 멤버들의 공동작업도 흥미롭다. 특히 데카드와 루크의 탈옥 액션 장면은 리드
김윤진의 스크린 컴백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시간위의 집은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는 사실에 스릴러 장르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운드는 훌륭했으나 김윤진을 제외한 조연배우들의 캐릭터와 포지션이 개연성을 획득하지 못해서 극의 흐름을 깨트렸다는 게 아쉽다.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25년을 수감하고 모범수로 풀려나 다시 옛집으로 돌아온 미희는 사건이 있었던 날 사라진 아들을 찾기로 한다. 미희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교구 최신부에게 미희는 그저 그날 누군가가 집에 있었다는 말 뿐이다. 집과 관련된 사실을 찾던 최신부는 미희네 가족 말고도 예전에도 그런 실종사건이 있었음을 알고 그 집에 무언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고 미희에게 그 곳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미희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고 그 집에 홀로 남는다.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집이다. 누군가에게 집은 따뜻함과 보살핌을 주지만 누군가에게는 폭력과 억압이 존재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시간위의 집은 놀이동산에 가면 있는 귀신의 집처럼 폐쇄된 방들이 복도를 따라 이어져있고 가족은 그 안에 갇혀있다. 이렇게 폐쇄된
지난달 29일 개봉한 원라인(양경모 감독)은 드라마 미생의 임시완이 주인공을 맡았다. 그를 작업대출계의 샛별로 만든 태양의 후예의 진구가 장과장으로 출연한다. 컴퓨터공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이민재는 장과장의 도움으로 대출을 받는데 오히려 높은 수수료를 물지 않고 고스란히 대출금을 챙기는 대담함과 명석함을 보여준다. 이에 장과장은 이민재를 작업대출계에 스카우트해 ‘민대리’로 키운다. 또 다른 실세 박실장은 장과장을 배신하고 작업대출로 돈을 모아 저축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이런 사기대출을 홀로 수사하는 천형사에 노출되면서 장과장은 잠수를 타고 민대리는 남은 사람들과 홀로서기에 나선다. 원라인은 2005년 당시의 대출 상품, 대출 관계자들의 실증 인터뷰 등을 통해서 당시 작업대출계를 상세하게 묘사한 전형적인 범죄영화로, 은행을 상대로 대출사기를 벌이는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서 실제로 대출의 위험도, 문제점,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대출 정보를 제공한다. 영화 초반에는 이러한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장그래의 이미지가 강했던 임시완은 트레이드마크인 착한 얼굴에 능글맞는 미묘한 표정을 선보이면서 타고난 사기꾼의 모습을 한
영화를 좋아하는 서천군민들이 모여 만든 영화감상동아리 ‘영화잇다’가 첫 번째 감상회를 갖는다. 감상회는 영화와 문학의 만남을 조명하는 ‘스크린과 문학’을 주제로 오는 4월 한 달 동안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3층 시사실에서 시작한다. 영화로 사람을 잇고 나아가 지역을 이어보자는 의미를 가진 영화잇다 동아리는 ‘스크린과 문학’기획전을 시작으로 주제를 정해서 영화를 감상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스크린과 문학’은 고전부터 SF, 장르소설, 심지어 웹툰까지 전 분야를 넘나들며 영화로 제작되는 경향에 주목해 다양한 문학작품들 중에서 대표적인 영화를 선정했다. F. 스콧피츠제럴드의 고전 위대한 개츠비(2013년), SF소설의 고전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원작으로 한 블레이드 러너(1982년), 영 어덜트 SF소설 “헝거게임”시리즈 중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2012년), 영미소설이 아닌데도 출간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밀레니엄”시리즈 중 밀레니엄 제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09년, 스웨덴)이 상영된다. 영화잇다의 ‘스크린과 문학’감상회는 기존의 미디어센터 목요상영회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미디어
애니메이션의 명가 ‘월트디즈니’가 2017년 선보이는 첫 번째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가 개봉했다. 시카고, 드림걸즈, 브레이킹 던 등 뮤지컬영화와 판타지영화를 선보였던 빌 콘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이 여자주인공 ‘벨’ 역할을 맡았다. 엠마 왓슨이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야수 역에는 영국 배우 ‘댄 스티븐스’가 맡았으며 미녀와 야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들인 촛대 르미에, 시계 콕스워스, 찻주전자 미세스 팟, 찻잔 칩의 역할을 맡은 이안 맥켈런, 이안 맥그리거, 엠마 톰슨 등 조연배우들도 화려하다. 이 배우들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는 재미로 남겨놓겠다. 영화 미녀와 야수의 줄거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애니메이션과 크게 차이가 없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왕자가 왜 야수로 변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영화 시작 장면에서 좀 더 상세하게 보여주는 정도다. 애니메이션의 노래까지 그대로 극영화로 가져왔지만 모든 장면은 우리가 이제까지 보지 못한 화려함과 즐거움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고전 뮤지컬 영화의 양식화된 비주얼을 그대로 가져온 장면들이 인상적인데, 엠마 왓슨이 ‘Belle’를 부르면서
1973년 미국, 미지의 존재를 탐사하던 과학자 랜다와 그의 팀 '모나크'(정부비밀조직)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섬을 발견한다. 모나크 팀과 베트남 참전 미군들, 종군 사진기자 위버와 섬의 길잡이를 맡은 전직 군인 콘래드는 미지의 섬으로 떠난다. 거대한 폭풍을 뚫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을 맞이하는 건 어마어마한 크기의 괴수 '콩'이다. 콩의 위력에 탐사팀은 완전히 압도당하고, 살아남은 이들은 콩을 피해 구조를 기다리며 이동하는데 콩에게 부하를 잃은 군인 패커드는 무기를 실은 헬리콥터를 찾아 콩을 없애버리려고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섬의 괴수를 깨운다. 이번에 개봉한 콩:스컬 아일랜드는 고릴라의 모습을 한 거대한 괴수와 금발 미녀로 상징되는 고전적인 이야기의 플롯에서 벗어나 있다. 197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와 21세기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배합하면서 특히 주력한 것은 콩의 절대적인 ‘크기’이다. 태양을 등지고 땅위에 우뚝 선 콩은 인간과 신 사이에서 자신의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 영화가 가지는 장르적인 재미의 크기도 함께 드러낸다. 베트남전쟁에서 사용된 가공할만한 무력을 한순간에 손으로 쓸어버리는 킹콩의 거대함은 그 자체만
서천출신 영화인 多人多色 특별 기획전 중 두 번째 작품은 서천군 마산면 출신인 배우 김진규(1923년생)다. 연극배우로시작했지만 곧바로 이강천감독(서천군 출신)의 눈에 띄어 영화 피아골로 데뷔했다. 김진규는 약 200여편이 넘는 영화에 대부분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감독으로 연출한 작품도 있다. 그의 영화 인생에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은 1961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님과 1965년 벙어리 삼룡이 등이 있다. 문예영화부터 리얼리즘 영화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라고 할수 있다. 당대 미남배우로 알려진 신성일이나 최무룡이 순수하고 앳된 이미지로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배우였다면 김진규는근대화 과정 속에서 무너지는 남성성, 자아를 찾으려고 고뇌하는 지식인의 이미지로 여성들에게 다가갔다. 삼포가는 길은 1975년 작품으로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다. 이 작품의 편집 과정 중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삼포가는길은 황석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시네마스코프로 촬영했다. 영화는 1970년대 개발붐으로 일거리를 찾아 도시를 떠도는 일용직 노동자 나영달과 10년만에 고향인 삼포로 가는 출
서천군 출신 영화인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이 오는 3월 2일부터 시작된다.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는 서천출신 영화인 특별전이라는 주제로 피아골(이강천, 김진규, 1955년), 삼포가는 길(김진규, 1975년), 강철중 : 공공의적 1-1(설경구, 2008년), 위험한 상견례(김응수, 2011년), 7번방의 선물(류승룡, 2012년) 등 서천 출신 영화인들의대표작품 5편을 선정한 기획전에 서천 관객들을 초대한다. 서천군 출신의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은 분단의 비극과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하는 민족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한국영화사에서 리얼리즘의 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아골은 전쟁이 막 끝난 1955년도에 제작돼 반공법으로 상영금지였던 작품으로 빨치산을 인간적으로 그렸다는 이유였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반공영화에 맞게 죽음을 맞이하는 빨치산 인물이 나오고 남한을 선택하는 지식인 인물이 나온다. 그러나 이 영화가 걸작으로 평가받는 것은 인물들을 이분법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물들과 사건들은 복잡하게얽혀있고 아름다운 지리산을 피로 물들이는 비극적인 현실이 있고 그래서 민족의 비극은 오래된 영화지만 여전히 현재의사건으로 가슴에 남는다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가 살인범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 한방 노리다가 일자리도 잃고 가족과도 떨어지게 된, 유명해지는 것만이 목표인 속물 변호사 준영은 현우의 재심 변론을 맡고 진실을 추적하면서 서서히 변해간다. 변호사는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 큰소리치던 정우는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20대를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낸 현우를 보며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실화인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 재심은 약자를 쉽게 짓밟고 편견으로 외면해버리고 진심 어린 사과에도 인색한 우리 사회를, 나아가 국가권력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 속 준영이 재심변론 재판정에서 사법부가 저지른 잘못을 사과한다는 대사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심은 이미 그 사건이 가진 힘만으로도 관객을 설득시키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영화적인 재미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사건의 전개 등 한 번에 많은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이야기는 중간 중간 어설퍼지고 캐릭터는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런 아쉬움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두 배우의 힘이 컸다. 특히 정우가 연기하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관능적인 로맨스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후속편인 50가지 그림자:심연이 9일 개봉했다. 영화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어두운 과거를 가진 크리스찬 그레이와 그를 변화시켜 진정한 사랑을 완성하고자 하는 아나스타샤 스틸이 그들의 관계를 위협하는 인물들로부터 서로를 지키며 탐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서 헤어졌던 두 사람은 후속편에서 재회하면서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나눈다. 전편이 그레이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줘야 했다면 후속편에서는 아나스타샤가 주도권을 쥐고 관계를 이어간다. 2015년 개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지루한 내용 전개와 원작만큼 섹시하지 않다는 평가로 그 해 최악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후속편은 미국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연출한 제임스 폴리 감독이 맡으면서 장르적인 재미를 가미했다. 50가지 그림자:심연은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을 고스란히 시각적으로 드러내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번 편에서는 캐나다와 프랑스 로케이션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으며 특히 비와 커피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시애틀의 봄날은 영화 속 배경으로 어우러지면서 시각적 즐
시카리오,그을린 사랑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컨택트가 2월 2일 개봉했다. 제74회 골든글로브 음악상과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98회 미국아카데미 감독상을 포함한 8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가 있는 만큼 평단의 호평을받고 있다. 컨택트의 원작은 테드 창의 단편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로 소설의 제목과 다르게 ‘Arrival’로 바꿔 외계인의출현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글 제목인 컨택트는 원제보다는 영화의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훨씬 유리한 제목이지만 영화를 다 본 후 원제의 의미가 훨씬 더 다가올 것이다. 캐나다 출신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전작을 보면 관객에게 그저 흥밋거리의 줄거리를 제시해 따라오게 하는 것이아니라 차분한 어조로 그러나 강하게 영화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컨택트에서도 거대한 외계비행체인 ‘쉘’(조개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들을 비추는 익스트림 롱 샷과 ‘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주인공들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핸드 헬드와 배우들의 얼굴 표정을 보여주는클로즈업, 그리고 ‘쉘’ 안에서 진짜 나오는 것 같은 독특한 사운드로 인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순간으로 바꾼다. 관객은 주인공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정우성, 조인성 주연의 더킹과 현빈, 유해진 주연의 공조가 이번 설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초의 남북한 공조수사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북한 전직 특수부대 요원 차기성(김주혁)이 위조지폐 동판을 훔쳐 남한으로 잠적했고 이를 뒤쫓아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이 남한으로 내려온다. 림철령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은 남한 형사에는 눈 앞에서 범인을 놓쳐 쫓겨날 처지에 놓인 강진태(유해진)가 붙는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 방해를 벌이던 중 차기성의 행적이 발견되고 둘은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이제까지 만들어진 북한 소재의 영화들은 대부분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스토리에 어두운 분위기인 반면 공조는 이보다는 한층 밝고 가볍다. 많은 대사 분량을 가진 유해진과 아무 말 없이 격렬한 액션을 선보이는 현빈의 모습처럼 이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다르다는 점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코미디와 드라마, 액션이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드라마와 코미디를 풀어내기에는 액션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고 드라마가 없이 진행되는 액션은 뜬금없는 별개의 장면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공조가 보여주는 명동에서 충무로, 이태원까지 이어지는 현란한 도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3층 시사실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목요상영회’를 한다. 매월 주제를 정해서 기획전으로 진행하는 무료상영회로 1월은 영화로 만나는 다른 나라를 주제로 정했다.이미 시네마 천국, 환상의 빛으로 이탈리아와 일본을 만났고 이번 주에는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포르투칼을 배경으로 한 리스본행 야간열차이다. 다음 주 목요일 작품은 정말 접하기 힘든 스웨덴 영화 렛미인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2014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동일한 제목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이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사람들이 리스본으로 여행을 가기를 희망하고 혹시라도 여행을 간다면 가기 전 꼭 참고하는 레퍼런스작품이 됐다. 포르투칼이라는 나라도 우리들에게 생경한 나라이지만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또한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다. 마치 이 영화는 현재의 주인공이 책 속 과거의 인물들과 주고받는 대화 같다. 긴 대화 끝에 만난 역사 속 인물들에게서 현재의 인물은 자신의 삶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한다.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은 영화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가 된다.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라이문트는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지나던 무료한 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