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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출신 영화인 多人多色 특별기획전-배우 김진규 <삼포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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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출신 영화인 多人多色 특별 기획전 중 두 번째 작품은 서천군 마산면  출신인 배우 김진규(1923년생)다. 연극배우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이강천감독(서천군 출신)의 눈에 띄어 영화 <피아골>로 데뷔했다. 

김진규는 약 200여편이 넘는 영화에 대부분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감독으로 연출한 작품도 있다. 그의 영화 인생에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은 1961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님>과 1965년 <벙어리 삼룡이> 등이 있다. 문예영화부터 리얼리즘 영화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당대 미남배우로 알려진 신성일이나 최무룡이 순수하고 앳된 이미지로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배우였다면 김진규는 근대화 과정 속에서 무너지는 남성성, 자아를 찾으려고 고뇌하는 지식인의 이미지로 여성들에게 다가갔다. 

<삼포가는 길>은 1975년 작품으로 이만희 감독의 유작이다. 이 작품의 편집 과정 중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삼포가는 길>은 황석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시네마스코프로 촬영했다. 

영화는 1970년대 개발붐으로 일거리를 찾아 도시를 떠도는 일용직 노동자 나영달과 10년만에 고향인 삼포로 가는 출옥수 정씨가 눈길에서 만나면서 서로 동행을 시작한다. 눈 덮인 길을 걷다가 술집에서 도망쳐 온 백화를 만나 고향이 없는 그녀와 같이 삼포로 향한다. 한국영화에서 로드무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삼포가는 길>은 시네마스코프(1:2.35)로 촬영한 작품으로 눈 덮인 설원과 옛모습을 간직한 농촌을 원거리로 촬영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설원 속을 걸어가는 세 사람의 모습이다. 세찬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가는 세 사람의 모습은 그들의 가난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또한 서로를 지켜주면서 흥겹게 걸어가는 모습은 근대화과정으로 사람들의 관계가 파편화됐지만 그 곳을 뚫고 나아가야하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인다.

<삼포가는 길>은 당시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김진규), 신인여우상(문숙)을 수상했다. 
<삼포가는 길>(1975년) 이만희 감독, 김진규, 백일섭, 문숙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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