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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인생을 결정하는 극적인 순간은 종종 놀라울 정도로 사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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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3층 시사실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목요상영회’를 한다. 매월 주제를 정해서 기획전으로 진행하는 무료상영회로 1월은 영화로 만나는 다른 나라를 주제로 정했다. 이미 <시네마 천국>, <환상의 빛>으로 이탈리아와 일본을 만났고 이번 주에는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포르투칼을 배경으로 한 <리스본행 야간열차>이다. 다음 주 목요일 작품은 정말 접하기 힘든 스웨덴 영화 <렛미인>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2014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동일한 제목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이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사람들이 리스본으로 여행을 가기를 희망하고 혹시라도 여행을 간다면 가기 전 꼭 참고하는 레퍼런스작품이 됐다. 포르투칼이라는 나라도 우리들에게 생경한 나라이지만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또한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다.

마치 이 영화는 현재의 주인공이 책 속 과거의 인물들과 주고받는 대화 같다. 긴 대화 끝에 만난 역사 속 인물들에게서 현재의 인물은 자신의 삶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한다.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은 영화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가 된다.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라이문트는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지나던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다리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여성을 구하고 그녀가 두고 간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에 이끌려 포르투칼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마침 이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는 포르투칼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 ‘카네이션 혁명’의 주동자이다. 영화는 1970년대 포르투칼의 독재에 맞서 혁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와 현재 남아있는 당시의 사람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비교하면서 보여준다. 

영화 속 독백들 중, “드라마틱한 삶의 순간들은 가끔씩 믿을 수 없을 만큼 이목을 끌지 않는다”는 영화 속 주인공에게도,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도 그렇다. 삶을 변화로 이끄는 결정적인 사건은 돌아보면 그게 언제였는지,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만큼 소소하게, 우연하게 벌어진다.

우연히 부딪힌 누군가가 내 인생의 퍼즐 한 조각을 맞춰주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기도 한다. 다시 예전의 삶을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을 때, 그 우연은 어떻게 작용할까. 

<리스본행 야간열차> 감독 : 빌 어거스트,  2014년 6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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