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한상의가 '기업하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공인이 늘고 있다'고 했다. 얼핏 듣기에 엄살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왜냐면 열정을 다해 일 할 테니, 자신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이를 국회에 냈다. 여야 정치권에서 상공인들의 의견을 모은 입법현안 보고서를 살펴, 도와달라는 취지다. 필자에게 보도 자료로 날아온 입법현안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니 이해가 갔다. 주변의 수많은 기업인들의 그간 그렇게 호소했던 내용들이다. 뿐만 아니다. 국회가 여러 달째 놀고먹는 바람에 국회에 낮잠 자는 이들의 법안도 수두룩하다. 그 중에 기업 부담만 주는 법안 완화를 담은 게 게 적지 않다. 상의의 지적대로 다중대표소송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단소송제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등도 대표적이다. 일부 개정이 필요한 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투자 의욕을 꺾을 수 있는 법안이라는 점에서 조속히 논의가 시작되어야한다. 여야가 민생만 외치지 말고 중소? 중견 업체가 다모인 대한 상의와 진지한 토의를 해야하는 이유다. 들을 땐 엄살로 지부하지 말아야한다.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집권 2주년을 맞았다., 이제 본격적인 3년차에 접어든 것이다. 그가 요즘 .자주 언급한 단어는 뭘까. 한 언론이 최근 5건의 공식일정을 통해 알아봤더니, 그의 국정운영의 방점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쓴 단어는 '대화·노력·성과'였다. 그중에 '대화'는 모두 25차례나 언급했다. 이어 ‘노력’이 21차례, ‘성과’는 10차례였다. 청와대 측은 뭉뚱그려 각계와의 소통을 늘려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띠는 것은 ‘성과’라는 표현이다. 청와대는 '성과'는 집권 3년차를 맞아 더 언급이 많아질 수 있는 단어라고 했다. 수치적 성과가 아닌 현장과 국민 실생활 체감하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그래서일까,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때 "모든 공직자들이 열심히 잘해주었다"라고 입을 뗐다. 그러더니 "그러나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진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뿐 만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국무회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
리더십이 있어야 우두머리다. 그 리더십은 헤드십과 다르다. 리더의 자질은 좋은 머리보다 조직에 감동을 줘야한다. 미국 남북전쟁때 이런 일이 있다. 매클렐런 장군은 전략전술이 뛰어난 사령관이었다. 링컨 대통령은 그를 격려하기위해 국방부장관과 함께 그의 야전사령부를 찾았다. 장군은 전장터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사령관실에서 서,너시간이 기다리자, 그가 돌아왔다. 장군은 대통령과 장관을 본체만체하고 2층 자기방으로 올라갔다. 링컨과 장관은 서로 얼굴을 보고 그가 곧 내려올 것으로 생각했다. 한참 뒤 하녀가 내려와서 말한다. “죄송합니다만, 장군께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고 대통령과 장관께 말씀드리라고 이르셨습니다.” 놀란 것은 장관으로 펄펄뛰었다. 직속상관인 자기는 그렇다해도 대통령마저 무시한데 화가 치밀었다. 장관은 “저렇게 무례한 놈은 처음 봅니다. 당장 목을 쳐야합니다. 대통령께서 당장 직위해제 시키십시오.” 그러나 대통령은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링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은 내 아들이나, 내 친구 내 동생이 더 잘 듣는다. 그러나 전쟁에서는 이들은 엉터리다. 장군은 이 전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다. 장군이 유혈전
당나라 태종(이세민)때다. 태종은 그간 됨됨이를 눈여겨 본 위징(魏徵)을 인사를 담당하는 재상으로 발탁했다. 위징은 이른바 임명장을 받고, 그 자리에서 말한다. “결코 충신(忠臣)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대신 양신(良臣)이 되게 해주세요” 그 뜻이 무엇이냐고 묻자 위징이 답한다. “충신은 황제가 어리석어도 맹종을 합니다. 목숨을 걸고 충언을 해야하는데 충성만 할 뿐입니다. 그러니 황제의 고집과 아집을 이기지 못하고 직언을 소홀히 합니다” 황제가 양신에 대해 거듭 물었다. 그는 “양신은 충신과 다릅니다. 양신은 황제가 나라를 다스릴 때 함께 돕는 신하입니다. 잘못든 길이 있으면 고쳐주고, 고집을 부리더라도 옳은 길을 찾게 합니다. 그런 양신은 자연스럽게 황제를 위해 목숨까지도겁니다” 기록에 의하면 당 태종은 훌륭한 임금으로 적혀있다.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사람 쓰는 일, 세금을 걷는 일, 그리고 전쟁을 하는 일, 정치를 하는 일까지도 신하와 의견을 나눠 결론을 내렸다. 황제는 카리스마도 있었지만 위징 등의 직언을 하면 고쳤다. 연일 고위공직 후보자의 의혹을 보면서 옛 고사들이 새롭다. 양신은 아니라도 고위공직자가 갖춰야할 기본 자질에 실망이 적지 않아서다.
처칠탱크가 있었다. 2차 대전때 영국이 만든 탱크다. 처음에 투박하고, 늪과 사막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해 이 탱크생산을 고집한 윈스턴 처칠을 빗대어 지은 이름이다. 2차 대전 초 윈스턴 처칠은 수상과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었다. 그 무렵, 그가 북아프리카 작전에 가장 큰 어려움에 부딪혔다. 하원에서 불신임동의를 받게 되었다. 그가 하원 연설대에 섰다. 그리고 90분간 열변을 토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야당 의원이 ‘처칠탱크’에 대해 비난성 질문을 했다. 결함 탱크 제작, 생산으로 국고를 엄청나게 낭비했다는 것이다. 여야의 반대에도 고집을 부려 만든 탱크 생산비용이 많이 소요된게 그의 아킬레스였다. 연설대앞에 선 그가 입을 열었다. “A22라는 탱크는 설계가 끝나자마자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우려대로 결함 투성이였습니다. 허겁지겁 만들다보니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제 결정이 잘못된 것이어서 이름을 ‘처칠탱크’라고 붙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결함을 교정했습니다.” 그의 솔직한 시인에 야당 의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칠은 “내 이름처럼 이 탱크가 투박하지만 강력할 것입니다. 대영제국의 깃발아래 무적 처칠탱크가 될 것입니다. 승전으로 국민에게 보답하렵니
문재인 정부의 지난 2017년 조각 때다. 중기부 홍종학 장관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다. 치열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4개 야당 의원에게 난타전이 벌어졌다. 그 바람에 국회 임명안 채택이 불발됐다. 그런데도 그는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그때 “반대 많던 장관이 오히려 일 잘한다더라”라며 임명장을 줬다. 1년 뒤, 작년 10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국회 인사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의혹이 있는데도 해소되지 않은 채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때도 “인사청문회 때 많이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후보자의 불법건축물이 문제가 됐다. 그의 부인이 자신의 남매들과 지분을 나눠 가진 땅에 지어진 1층짜리 건물이 의혹의 대상이었다. 가족들과 공동 소유한 땅에 불법건축물을 지었다는 것이었다. 그때 이 후보자는 잘못을 인정하고 최대한 빨리 철거하거나 아내의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둘러 잘못을 고치겠다고 공언했다. 그때 그가 어느 방송에 나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하거나 땅에 대한 지분도 포기하라고 제가 집에
동호인들끼리 미술공부를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저 그림이 좋아 매주 현대미술을 공부해 왔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할수록 현대미술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무엇 하나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그렸는지 알 수 없는 현대 미술 작품을 보면서 늘 그림 감상보다는 '그림값이 얼마나 하는지'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추상적인 작품을 만날 때면 '나도 저 정도는 그릴 수 있다'는 농담을 하곤 하였습니다. 최근 어느 책을 보고 그림에 대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재정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양미술사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이미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저는 10년 공부를 새롭게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회화는 기본적으로 어떤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그리는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정말 실물과 똑같이 그렸다'는 한 때 화가에 대한 최고의 찬사였습니다. 화가는 자신이 보았거나 상상한 아름다운 그 무엇을 그려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들은 '재현'의 대가들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면 하나님과 아담이 꼭 그렇게 생겼을 것 같습니다. 그 그림 이후 인류는 하나님을 흰 수염 난 남자 노인이라고 기억하게
우드로 윌슨 미국대통령 때 일이다. 윌슨 대통령하면 1918년 파리평화협정, 국제연맹창설. 제1차 세계대전, 그리고 민족자결주의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 모든 일이 기미년 3.1만세, 그리고 항일운동으로 연결된다. 그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1914년 ‘클레이턴 독점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노사분규 시 정부가 강제금지 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법이다. 친 기업성향의 노동부장관이 이에 반발, 사표를 냈다. 백악관의 한 가정부가 이튿날 넌지시 대통령에게 청(請)을 했다. “대통령님, 고민할 것 없습니다. 그 자리에는 제 남편이 적임자입니다. 남편은 노동자라 노동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요. 노동자에 대해 이해도 깊습니다” 윌슨 대통령이 대답한다. “자네의 추천은 고맙네. 그러나 장관은 아무나 앉히는게 아니네. 매우 중요한 자리지. 프라이버시는 간섭할일이 아니지만 학식과 인품이 있고, 영향력이 대단히 중요하네.” 가정부가 이에 응수한다.“ 대통령님. 제 남편을 장관으로 만들어주신다면 틀림없이 장관영향력을 갖게 될 것 아닙니까. 인품도 그럴 거구. 능력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 주는 거니까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이 요직교체가 한창이다. 문재인 정부 3년 차를
엄석대는 싸움꾼이다. 그는 시험을 치를 때마다 늘 최고점수를 받는다. 또 그 반의 반장이다. 싸움꾼에 최고점수, 그리고 반장이란 완장까지 차고 보니 반 아이들이 그 앞에서 굽실거린다. 나, 한병태는 이곳에 전학을 온다. 아버지의 좌천 때문이다. 서울 명문초등학교에서 엄석대가 있는 시골학교, 그 반으로 옮겨온다. 나는 반 아이들이 엄석대를 왕처럼 떠받드는 꼴을 이해할 수 없다. 말없이 엄석대에게 저항한다. 서울에서 전학 온 ‘도시 놈’이라는 눈총도 받는다. 고통스런 외톨이가 된다. 엄석대 치하(?)에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멸시뿐이다. 모두 엄석대의 독재에 길들여져서다. 그와의 신경전이 오래가지 못했다. 나도 엄석대에게 눈물로 굴종할 수밖에 없다. 그러자 그의 신임을 받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새로 전학 온 학교, 새 반에서 안주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젊은 담임선생님이 새로 부임해오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엄석대의 독재, 독선에 의문을 가진 담임선생님은 시험 때마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반장을 하는 이유를 캐낸다. 그를 위해 반의 우등생들이 대리시험을 쳐 준 것이다. 엄석대의 시험부정이 들통 나자, 급우들이 혼란에 빠진다. 결
오는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열흘 앞두고 있으나 충청권 곳곳이 혼란스럽다.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충남 서천에서 농·수·축협과 산림조합 모두 10곳에 29명이 출사표를 던져 3대1의 경쟁률 등 충청권에서 모두 686명이 출마했다. 대전 16개, 세종 9개 충남 156개 충북에 73개 조합에 대전 44명, 세종 21명 충남 415명 충북 206명이 등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선거전날인 12일까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고소고발과 금품수수시비, 흑색선전으로 얼룩,선거전이 혼탁양상이다. 선거 운동도 제약이 많다. 지방선거등과 달리 후보자 본인만이 할 수 있는데다, 정견발표나 토론회 등이 불가능하다. 단지 지지호소를 위한 문자나 전화, 명함전달 등만 가능하다. 후보자는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고, 조합원들은 누가 누군지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인지도가 높고, 기득권을 가진 현 조합장 후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 허점 캐기나 혼탁과열, 금품선거의혹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조합장 선거는 공직선거법과 다른 위탁선거법 규정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선관위 관계자들도 법의 허점을 인정한다.
제 친구가 정년을 맞이하여 2월 28일부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그럴 나이인지라 정년퇴임이 뭐 그리 새롭지는 않지만 이 친구의 정년퇴임은 남다른 그 무엇이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10월 20일 한 직장에 입사하여 36년 4개월을 그 직장에 다니고 그 기간 중 23년 9개월을 한 가지 일만 하다가 퇴임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시간이 지나면 얻게 되는 그 흔한 '장'자리 하나 맡지 않고 평생 현장을 누비며 살다가 이제 정년퇴임을 하는 특별한 친구입니다. '동아일보 제1호 여행 전문 기자 조성하'. 그의 이름과 직함입니다. "어찌어찌하여 36년 4개월 동안 첫 직장을 마지막 직장으로 삼게 됐습니다. 한 가지, 그나마 제가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건 입사 당시 서원을 마침내 이룬 것입니다. 정년퇴직하는 날까지 현장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로 남자는 것이었지요. 동아일보 사장님도 우리 신문사에 반백의 머리칼로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그 1호가 제가 된 것도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그가 지인들 카톡방에 남긴 글 일부입니다. 한 직장에 36년을 근무하고 한 가지 일을 23년을 하면 그 일에 '문리'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부모형제, 친척, 친구, 동지, 이웃 모두 어울려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인식하는 만큼 수준 정도에 따라 인간관계를 맺어간다.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지(知), 정(情), 의(意)에 따라 인간관계를 맺어간다. 인간관계 “만남”은 자신의 인생을 판가름하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정한 얼굴로 인사를 먼저 해라. 인사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인사는 성숙한 인격의 표현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성공하는 인생이다. 제일계명 - 먼저 인간이 되라. 좋은 인맥을 만들려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인간성부터 살펴라. 이해타산에 젖지 않았는지, 계산적인 만남에 물들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고쳐라. 유유상종이라 했으니 좋은 인간을 만나고 싶으면 너부터 먼저 좋은 인간이 되라. 제이계명 - 적을 만들지 말라. 친구는 성공을 가져오나 적은 위기를 가져오고 성공을 무너뜨린다. 조직이 무너지는 것은 3%의 반대자 때문이며, 10명의 친구가 한 명 의 적을 당하지 못한다. 쓸데없이 남을 비난하지 말고, 항상 악연을 피하여 적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제삼계명 - 스승부터 찾아라. 인맥에는 지도자, 협
동네 골목에 대기업 A 매장이 들어섰다. 골목엔 이미 B, C 마켓이 있다. 이들은 A가 들어서면서 늘 싸웠다. 돈과 조직, 홍보가 막강한 A가 우위다. 그러니 A 매장이 골목상권을 쥐락펴락했다. 반면 B, C 매장은 설자리를 잃어갔다. 결국 '불공정'을 항의하며 비난했다. 주민들이 나서 이들의 합의를 요구했다. A 매장은 물건값, 영업시간, 세일 기간, 주차문제 등을 놓고 B, C와 협상을 했다. 말이 협상이지 A는 미적댔다. 재력과 조직, 홍보를 앞세워 자생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십여 차례 모였으나 "네가 양보하라"라고 줄다리기만 했다. 답은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보다 더 양보하면 될 일이었다. 힘센 A가 힘없는 B, C에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니 될 일인가. 우리 정치권이 그렇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1년 1개월여 앞두고 정치개혁의 중심인 선거제도협상이 그것이다. 디데이(D-day)는 지난 15일까지였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 선거일 1년 전까지 선거구를 확정해야 법적으로 효력이 있다. 때문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늦어도 15일까지는 선거제도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국회에 요구했었다. 그러나 여야정쟁으로 선거구 기준에 대한 논의는
몇 해 전 스포츠 기사가 흔치 않게 신문 1면 톱으로 실린 적이 있다. 서울대 야구팀이 199패만에 1승을 거뒀다는 보도다. 199연패의 팀, 그러나 누구도 그 팀을 비난하지 않았었다. 그들은 재미로 하는 아마추어 팀이었으니 말이다. 거꾸로 한화나, 두산이나 넥센이 그랬다면 퇴출됐을 것이다. 나아가 팀을 접었을지 모른다. 프로팀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참여정부 때 이정우 정책실장이 있었다. 별명이 개혁의 전도사다. 점잖은 학자지만 그의 어록은 종종 구설에 올랐다. 그는 ‘행복은 다른 사람과 비교한 상대적 소득 수준으로 결정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국민은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라고 말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즉각 비판했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대학교수, 아마추어라고 말이다. 당시 야당 대변인은 ‘거지가 집에 불 날일 없으니 행복하다는 뜻’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구름에 가린 달’이라고 했다. 참여정부 1년 반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참여정부만큼 억울하게 비난받는 정권이 없다. 언젠가 구름이 걷히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취지였다.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문재인 정부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일부 참모진들의 판단과 언행의 실책 때문이다.
미국 정치 용어 중에서 '부족적 지지'(a tribal support)란 말이 있다. 단어가 주는 어감대로 ‘정당성보다는 소속 정당을 이유로 지지를 하는 행위’를 뜻한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함의를 품고 있다. 우리 정치로 치면 당론 지지가 여기에 속하고, 같은 당 소속원의 일이면 무조건 편들고 보는 한국 정치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의 첫 13개 주의 상징인 버지니아州 주지사가 35년 전 사진 한 장으로 퇴진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소속 버지니아 주지사 Ralph Northam의 1984년 의과대학 졸업앨범에 인종차별적 사진이 있다는 게 지난 금요일 한 인터넷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청년이 KKK단원 복장을 한 자와 같이 찍은 장난 같은 사진 한 장. 순회법원 판사의 아들로 태어나 모범생으로 살아오고, 오랜 軍의관 복무로 공적 의무에 충실해 존경받는 인물의 상징이었던 주지사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수직추락하고 있다.연일 해명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졸업앨범을 구입하지 않아서, 그런 사진이 있었는지 몰랐다.’ ‘검은 얼굴의 사진은 내가 아니다. 그 사진이 왜 앨범에 들어갔는지 알지 못한다.’ 아내와 친구들을 동원해 내놓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