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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속보> 백기완 선생 타계...서울대병원 빈소에 각계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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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시민사회단체의 대부이자 진보 정치인이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오전 투병 끝에 타계했다. 향년 89세.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 그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지난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출생한 뒤 19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 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백 소장은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 운동에 참여한 데 이어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그 후 1979년 `YMCA 위장 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 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옥고도 치렀다.

1987년 제13대선에서는 무소속의 민중 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제14대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그 후 1985년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 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그의 빈소에는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 날 오후 2시쯤부터 여야 인사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 등을 들어 애통해했다.


유족이 조문을 받기 시작한 직후 빈소를 찾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다.

그는 MBC 기자 시절에 백 소장과 맺은 인연을 언급하며 "국회의원 시절에도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이 힘들 때마다 힘내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박용진·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원은 "백 선생님이 1992년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해 영광으로 기억된다"라며 "휘날리는 머리카락으로 항상 저희 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씁쓸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를 포함해 장혜영·류호정·강은미 의원, 권수정 서울시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오후 3시 43분쯤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고문은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운동 당시 백 소장을 처음 만나 민주수호청년협의회 등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과거를 회고했다. 

김진애·최강욱·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최강욱 의원은 "앞서서 가셨으니 산자로서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년 백기완 선생이 민족통일을 위해 한 노력은 앞으로도 살아서 우리 통일을 앞당길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오후 4시 42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상주의자로 살다 가셨지"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송영길 의원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잇따라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오후 5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가 어려움 속에 있는데 백기완 선생님의 의와 기의 정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후 5시 37분쯤 "언제나 길에서 만났던 분이다. 이 시대의 절망하는 사람들 앞에 언제나 함께하셨다"라며 "선생님이 가신 길을 열심히 뒤따르겠다"라고 피력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은 "통일을 보고 완전 민주화되는 걸 보시고 떠나게 하지 못한 이 후학들은 굉장히 죄스럽고 한스럽다"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김원웅 광복회장 역시 "평소 든든하게 생각했던 어르신이다. 한평생 일관되게 황야를 걸어오신 분이다"라며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하며 인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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