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지인의 부탁으로 군산시의 한 시골 마을 소재 노인대학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전공이 체육학인 필자는 노년기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강의하고자 원고를 준비했으나 시골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평균연령이 80세에 달하는 수강생들의 특성상 체계적인 강의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강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상황에서 문득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큰소리로 수강생 분들에게 박수를 치도록 요청한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박수를 치다가 주위 사람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시라고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다행히 필자의 요청에 잘 따라주셨고, 필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에 성공했다. 뒤이어 수강생들에게 필자가 박수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생각나면 말씀해 보시라고 했으나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필자가 직접 제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여러분들이 너무 건강하시기 때문에, 건강한 본인에게나 아니면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어르신들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왔고, 대부분은 온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뭘 보고
극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의 발생은 어떻게 보면 불가항력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의 상당 부분은 조금만 관심 있게 관찰하면 예측이 가능한 것들이며, 그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수용하게 되며, 자극정보는 감각신경을 통해 대뇌로 전달돼 처리되고, 또한 그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의사결정 내용은 운동신경을 통해 운동기관으로 전달돼 인체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자극에 대한 반응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자극을 수용하면서부터 반응을 보이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반응시간이라고 하는데, 반응시간이 빠를수록 인간은 긴급 상황에서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반응시간은 생리적으로 감각신경이나 운동신경과 같은 신경계의 능력과 대뇌의 정보처리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생리적 요인 이외에 반응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예측능력이다. 스포츠 상황을 예로 든다면, 야구경기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시속 140km를 넘는 경우 타자까지 도달하는 데는 0.4초 이내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을 인식하는데 약 0.2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