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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석열 대선주자 급부상…대전·충남·세종·충북 등 일각 ‘충청 대망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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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말부터 윤석열, 이낙연.이재명과 함께 3강구축.
-충청 與 일각, "반문투사적 효과...그리고 충청출신 인정못해"
-충청 野 일각, "충청이 이루지못한 대망론 윤석열에 쏠려"
-정치권, 지난달 대검국정감사에서 '윤, 퇴임후 봉사할길..'나온뒤 보수지지층 집중..


[sbn뉴스=세종] 신수용 대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충청권의 반응도 뜨겁다.

윤 총장이 1년 넘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간의 양강구도를 깨고 오차범위내에서 1위로 급부상한데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호불호(好不好)'로 나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 달에 이어 11월 들어 이 대표와 이 지사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향후 대선판은 흥미롭다.

이는 2016년 10월 국정농단이후 추락한 국민의힘(새누리당. 미래통합당 전신)이 2017년 5.9대선을 거치면서 고전했던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가 될지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후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지난4.15 총선까지 기울어진 운동장싸움에서 내년 4월 재보선과 이듬해인 2022년 3.9대선및 지방선거에서 회복기미를 보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7~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에게 “여야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24.7%로 나왔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민주당 이낙연(22.2%) 대표와 이재명(18.4%) 경기지사를 앞섰다. 

한편 이선우 충청향우회중앙회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 다음 대통령은 도덕성이있는 사람, .청빈하고.공명정대한 인물,자유민주사상이 투철한사람.실현가능한 정책을.제시하는.사람이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일.호주.인도.동남아.유럽등.우방국과는.어떻한일이.있더라도.서로타협하고.협치하는 인물을 뽑자"고 게시했다.

비록 오차범위 내지만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1위에 오른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에서는 이렇다할 반응보이지 않았다.

단지 윤총장에 대해 각을 세운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윤 총장은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는 비판을 냈다.

여권내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윤 총장은 (검찰기관 순방등을 )자제하고 추 장관은 점잖게 행동하라"고 일렀을 정도다.

하지만 여권내에서 이번 지지율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앙당 한 당직자는 "윤 총장에 대한 추장관과 당내 법사위원등을 중심으로한 공세에 반사적 동정론일 가능성"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치상 선두권인 이낙연. 이재명등 두사람을 앞질러 3강구도를 구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현 정권 심판에 대한 여론 흡수라는 야권의 분석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 대선까지 1년 4개월가량 남은 시점인 만큼 아직 일희일비할 것은 못된다"라고 말했다.

충청지역구 민주당 중진 국회의원은 12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날자 조간신문에서 야당 중진의원이 '반문(反文) 투사 윤석열 효과'로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과거 YS(김영삼), 문민정부 당시 YS와 이회창 국무총리 간의 갈등으로 이회창 당시총리에게 힘이 실렸던 것과는 다르다"라며 "충청정치권 일각 충청대망론으로 홍보하지만 거품이 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충청권 민주당 당직자는 "윤 총장은 부친까지 조상의 고향이 충남인데도 충청권 일각에서 서울에서 태어난 윤 총장을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정운찬, 반기문,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 등이 불발된 충청대망론으로 꼽는 이가 있지만 받아들일 수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수사, 유재수 전 금감위국장수사 등으로 인해 현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됐을 뿐 충청연고 대통령감 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며 "더구나 검찰개혁에 나선 추 장관과의 갈등에서 반추미애 여론을 흡수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

그러나 정치권은 올 연초부터 추 장관과 갈등을 빚어온 윤 총장이 대권 주자로 꼽힌 것은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임기를 마친 후엔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이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퇴임 후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하며 정치적 시선이 집중됐다고 했다.

충남 금산출신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와달리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사실 미칠 일이다. 가뜩이나 힘겨운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고 게시했다.


그중에도 같은 날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등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자, 범야권내 '윤석열=대권주자'라는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는데는 비슷한 의견들이었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 출석 직후인 10월 25∼26일 알앤써치 조사에서 15.1%로 뛰더니, 지난 2일 리얼미터 발표에선 전 달보다 6.7%p가 오른 17.2%로 기록하며 단숨에 3강 구도를 이뤘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총장을 충청대망론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

윤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까지 그 조상들의 고향은 충남 논산과 공주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윤 총장을 충청 출신으로 분류한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5선. 공주·부여·청양)은 "김종필·이회창·이인제·정운찬·반기문 등 충청 출신 인사들은 대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라며 윤 총장의 급부상에 대해 평가했다.
 
정 의원은 “충청지역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충청 대망론에 대한 갈망과 함께 그를 같은 뿌리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 지역별 지지율은 충청이 3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 인천·경기(26.4%), 서울(22.9%)순이었다. 

주로 보수계열 정당 지지자(국민의힘 62.0%+국민의당 31.9%)가 윤 총장을 지지했고, 충청에서 윤 총장의 지지는 보수의 텃밭인 영남보다도 높았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반기문, 안희정, 이완구 등을 여야를 떠나 한때 충청대망론으로 힘이 실렸으나, 실패하면서 충청대망론이 시들해지던 차에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실리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잖아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여권의 후보군은 호남(이낙연) 또는 영남(이재명) 출신이다. 

야권도 마찬가지로 영남(안철수·홍준표·유승민) 출신이거나 수도권(오세훈), 또는 제주(원희룡) 출신이다. 

그러나 충청은 최근 정진석 의원과 충북의 정우택 전 의원(4선), 박범계 민주당 의원(3선.대전 서을)등이 꼽히는 정도일 뿐,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물론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윤 총장이 드러나기 전까지 뚜렷하게 부각하지 않았다.

4.15 총선 직전까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대 후반대 지지율로 야권 주자 중 1위를 달리는게 고작이었ㅆ다.

이후 10월 초까지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거명됐으나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문 정부에 대한 비토 여론(10월 16일 한국갤럽, 차기 정권 선호도 야당 39%)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정진석 의원은 “문 정부에 대한 불만은 차올랐지만, 이를 담아낼 야권 차기 주자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62.0%)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보수층에서 윤 총장을 '반문(反文) 여론'을 담아낼 정치적 그릇'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또다른 축은 당의 무력함을 자조하는 입장도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안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는 야권의 무력함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려 송구하다”고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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