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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3대째 이어오는 동백나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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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정순보 씨 이어 아들 정의국 씨, 손자 정성천 씨 대 이어
동백나무·수선화·튤립 아름다운 자태 뽐내는 ‘아리랜드’


눈 내리는 한겨울에 피어나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4월, 동백꽃은 봄이 찾아오기도 전에 가여운 여인의 눈물처럼 꽃송이를 땅에 떨어트린다.

동백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수 송창식은 ‘눈물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꽃’이라고 표현했다.

꽃이 질 때면 추하게 말라버리는 꽃도 있고 꽃잎을 한잎 두잎 떨구며 지는 꽃도 있지만 동백꽃은 여인의 눈물처럼 꽃송이 채 떨구어 더 애절하고 슬프게 다가온다.

붉게 피어난 동백꽃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눈물처럼 떨군 꽃송이를 사뿐히 즈려밟을 수 있는 곳, 동백나무숲과 수선화가 피어난 오솔길을 걸으며 잠시 삶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 마서면 남전리에 자리 잡은 ‘아리랜드’가 그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서면 남전리 동백마을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아리랜드’는 故정순보 씨가 지난 1948년에 세운 농장이다. 故 정순보 씨가 처음 농장을 조성할 당시 ‘아리랑농장’으로 운영됐다고 한다. 그의 꿈처럼 ‘세상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섬에서 자생하던 동백나무를 농장에 옮겨 심은 것이 이제는 ‘아리랜드’와 마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故 정순보 씨에 이어 아들 정의국 씨와 며느리 최애순 씨의 동백나무 사랑이 이어졌고 이제는 손자 정성천씨(31)가 그 뒤를 이어받고 있다.

‘아리랜드’의 자랑은 4000여 평의 농장에 가득 차 있는 80년 수령의 동백나무 200여 그루를 비롯해 크고 작은 동백나무 수천 그루가 식재돼 있고 벚나무와 조팝나무 등이 어우러져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자연환경을 이용해 아들 정의국씨는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제1회 동백·수선화축제’를 열면서 찾아가는 판매방식에서 도시민이 농촌을 찾아 축제를 즐기고 힐링하며 농산물을 구입하는 농촌관광을 처음으로 시도하게 됐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1년, 농림부장관이 참석한 전국 단위 ‘그린투어리즘 농정설명회’를 열게 됐고 ‘그린투어부문 제1호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2일, ‘아리랜드’를 찾았을 때 손자 정성천 씨가 농장의 오솔길을 정비하고 야생화를 화분에 담는 등 축제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성천씨는 “아리랜드를 찾는 방문객들이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동백꽃 길을 정비하고 10만 송이의수선화와 튤립을 키워야하기 때문에 3월 초부터 바쁘게 움직였다”며 “다행히 가족들이 동참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농장을 일구시고 아버지가 농촌관광의 첫발을 내딛은 만큼 손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정성천 씨의 꿈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잇는 것과 마을 곳곳마다 동백나무 숲을 조성하는 것, 동백나무와 꽃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판매를 통해 동백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동백나무 가족을 만드는 것, 이를 통해 할아버지의 큰 꿈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정성천 씨는 “아버지가 농촌관광을 꿈꾸며 기획하신 동백 수선화 축제가 오는 15일까지 진행되고 이 기간 동안 동백꽃과 수선화, 튤립, 벚꽃 등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실 수 있다”며 “이와 함께 8일에는 점심식사와 농산물 판매, 작은 음악회, 보물찾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아리랜드를 꼭 찾아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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