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유형원과 이익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해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출중한 학식과 재능을 바탕으로 정조의 총애를 받은 이가 다산 정약용이다. 다산 정약용의 저서들 중 대표적인 ‘목민심서’는 요즘 개념으로는 지방행정의 지침서로 볼 수 있다. 내용은 모두 12강(綱)으로 나누고, 각 강을 6조로 나누어 모두 72조로 되어 있다. 제 1편의 부임(赴任), 제2편의 율기(律己), 제 3편의 봉공(奉公), 제 4편의 애민(愛民)은 지방관의 기본자세에 대해 논했는데, 특히 제 2편의 율기(律己)에서는 청심(淸心)과 절용(節用)을 강조했다. 청심(淸心)에는 청렴은 수령의 본무임을 전제하고, 청렴하지 않은 것은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라 논한 다음, 뇌물을 주고받는 일, 청탁을 받고 사정을 쓰는 일 등의 폐단과 청렴하되 너무 각박한 것도 아울러 지적하고 있다. 이어 절용(節用)에서는 법식을 정하여 절약하는 일, 의복과 음식을 검소하게 하는 일, 제사(祭祀)와 빈객의 접대에 항식(恒式)을 정하는 일, 내사(內舍)에 소용되는 물건을 일시에 바치게 하는 일, 아전이나 노복이 바치는 회계가 없는 물건을 절용하는 일, 공물(公物)을 사물처럼 절약하는 일, 중기(重記)를 미리 정리
지난해 말, 대한민국 사회는 ‘위안부 이면합의’가 화두로 떠올랐다. 새해 들어서도 사그라지지 않는 ‘위안부 이면합의’ 문제는 지난해 12월 27일, 외교부 산하 태스크포스의 발표로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의 전말이 드러난 것이다. 전 정부에서 일본 측의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요구를 수용한 듯이 해석될 여지가 있는 내용을 비롯해 제 3국의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정부가 지원하지 않겠다거나 ‘성노예’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는 등 민감한 사안을 이면합의 해주었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이면합의 내용을 발표하자 일본의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1mm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놓았고 고노 외무상도 담화문을 통해 “협상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합의를 변경하려 한다면 한일 관계는 관리가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진정어린 사과를 받아야 할 대한민국이 되레 30년 간 비밀에 붙여야 할 외교문서를 까발려 국제사회에 한국의 신뢰를 떨어뜨렸고 자신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며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일본의 반응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비참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위안부 이면합의’가 밝혀지자 여당은 “고통 받은 할머니들에게 씻지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