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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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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칼럼】문재인정부 반환점, 바른 말하는 참모를 골라 써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모친상을 치르고, 국정에 복귀했다. 절절한 사모곡(思母曲)을 뒤로한 채 해외순방중이다. 어제(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태국 방콕일정에 들어갔다. 또 13일부터 19일까지 3박7일 동안 칠레 산티아고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기간에 9일이면 문 대통령이 집권한지 절반이 지난다. 이번 주말부터는 집권후반부의 임기에 들어간다.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의 평가야,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쨌든 새로운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중에 하나가, 나라꼴을 제대로 잡아달라는 것이다. 기본이 흐트러지고, 한쪽으로 기울고, 말과 행동이 다른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대는 역사 속에서 그저 ‘잠시’일뿐,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위대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200년 전 살다간 선조를 얼마나 알고 있나. 그저 역사 속에 나오는 인물 몇 분, 몇 사람뿐이다. 그렇다면 200년 후에 우리 후손들은 우리를 얼마나 기억할 까. 우리 시대의 권력자나 부유층, 유명인 몇몇 사람들 외에 후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늘의 문 대통령시대는 성공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려면 여러 가지의 평가가 따르겠지만 참모를 잘 써야한다. 청와대 비서진은 물론이요 정부와, 심지어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핵심당직자도 마찬가지다. 문대통령 혼자서 한국을 이끌지 못한다. 국민이 따라야한다.

그러려면 그 가교역할을 유능할 참모가 역할을 해줘야한다.


중국 사람들이 최고로 뽑는 이가 당나라 태종(이세민)이다. 그가 죽은 한참 뒤 오긍이라는 사람이 태종과 신하들의 문답을 적은 책이 ‘정관정요(貞觀精要)’다. 여기에 참된 참모들의 얘기가 많다. 김영삼(YS)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갈 때 가지고 갔다는 책이다.


태종은 당나라를 세운 고조황제(이연)의 둘째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를 설득해 수나라에 반란을 일으켜 당을 세웠다. 그러나 형(건성)이 태자로 봉해지자 형을 살해하고 아버지를 협박해 황위를 빼앗았다. 그는 정사에 치밀한 방현령과 결단력이 뛰어난 두여회를 참모로 썼다. 이 두 사람의 말을 들어 그는 아버지(고조)파, 형(건성)파를 초월해 인재를 고루 등용했다. 그리고 태종은 신하들과 대화할 때 묻기 만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오직 경청(傾聽)의 리더십을 보였다.


뭔가 부족한 태종은 형을 돕던 위징(魏徵)을 최고의 참모로 등용한다. 위징은 형(건성)에게 태종을 살해하라고 주청했던 반대파였다. 위징은 사양하다가, 조건을 달았다. 위징은 “제가 황제의 참모로 가면 그 어떤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황제는 즉각 승낙했다. 그러자 위징은 또 한 가지 부탁을 청했다. “제발 저를 양신(良臣)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결코 충신(忠臣)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황제는 그 차이에 답답했다.


위징은 양신과 충신의 차이를 말한다. “양신이란 황제가 나라를 잘 다스릴 때 황제를 돕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하는 신하입니다. 충신은 만약 황제가 어리석으면 목숨을 걸고 충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 충신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충신은 자신도 죽고 가족과 가문도 풍비박산 납니다. 황제도 악인으로 찍혀 결국 나라가 망합니다. 하지만 양신은 살아서도 편안한 삶을 살고, 명성도 얻으며 죽어서는 가문도 대대손손 번창합니다. 황제역시 태평성대를 이루고 나라는 흥합니다. 저는 폐하의 충신보다 양신이 되고 싶습니다.” 위징은 하루에도 수십 번을 쓴 소리를 했다. “황제의 용모가 우락부락해 신하들이 주눅이 든다. 얼굴을 늘 온화하게 하라”에서부터 “인격수양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어느 날, 황제에게 상소문이 왔다. 황제측근에 입만 자불거리며 아첨을 일삼는 간사하고 사악한 이가 있다는 것이다. 황제가 상소문에 끙끙 앓았다. 황제가 시험을 하려고 위징에게 묻는다, 노하는 척하는데도 정당한 이론을 대며 뜻을 굽히지 않는 이는 정직한 신하일 것이고 말한다. 그러자 위징은 “안됩니다. 황제가 거짓을 스스로 하면 신하의 정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직언했다.


 위징이 병으로 죽은 뒤 당 태종은 손수 30만명의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대패했다. 그때 당 태종이 “위징이 있었으면, 이런 수모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이 책에 있다.


집권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정부가 새겨야할 얘기다. 문 대통령이 혼자 국정을 이끌게하고 그 앞에서 모두 ‘예스 맨’은 곤란하다. 대통령이 결정하기 까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참모가 필요하다. 좋은 수치만 입맛에 맞게 짜깁기해서 들이미는 참모는 양신이 아니라 그저 충신이다. 그게 어려우면 전문가들에게 전화라도 돌려서 정답을 구해야한다.


교과서에 있는 학문과 실제는 다르다. 청와대의 수치와 시장골목통의 경제상황은 비교도 안 된다. 국민의 사고는 이미 22세기를, 그리고 세계는 이미 우주전쟁을 지향하는데 케케묵은 몇몇 학자와 정치인이 신념으로는 한국의 부흥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일가의 비리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여러 달째 기우뚱대고 진영논리로 갈라진 국론, 그런데도 바른 소리를 하는 참모가 없다. 조 전장관이 사퇴한지 보름이 지난 지난달 30일 여당대표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끝이다.


 보다 못한 문 대통령이 이런 저런 회의를 직접주재하고 나섰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 자동차를 방문하기도 했다. 경제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체감경기 활성화’도 주문했다.


지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경제의 현주소는 어떤가. 또 정쟁에 몰입한 정치권은 어떠하며 이사회는 도덕과 질서가 지켜지는가. 100년의 큰 계획이라는 우리교육은 어디로 향하고, 유사시 우리를 도울 외교는 어떻고 안보는 우리가 우려하지 않아도 되나.


우리에게는 더 이상 소모할 시간이 없다. 방위비를 분담하라고 윽박지르는 미국의 행태나, 사드문제로 미국의 공연단내 한국인의 방문을 거부하는 바람에 중국일정이 취소되는 일, 전자, 철강, 자동차, 반도체등 전통산업의 붕괴... 그대로 보고 입다문 참모들부터 쇄신해야 옳다.


5개월여 앞둔 총선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남은 2년 반은, 꺼져가는 한국호의 엔진을 되살리는게 먼저다. 갈라진 민심을 그대로 둘 수 없다. 집권후반부의 구상을 있는대로 밝히고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자는 참모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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