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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역 의류수거함 명의만 빌릴 뿐 돈벌이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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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함 주변 쓰레기 무단투기장 변해...도시미관 해쳐
서천군, 내년도부터 수거함 일제 정비사업 본격 돌입



[sbn뉴스=서천] 황정환 기자 = 유행이 지나거나 작아진 옷들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의류수거함이 장애인 단체 명의를 빌릴 뿐 대부분이 개인 돈벌이용이고 관리도 부실해 서천군이 내년도부터는 일제 정비사업을 돌입한다.

지난달 30일 sbn서해신문이 의류수거함 실태를 점검한 결과, 서천의 한 도로 옆에 놓여있는 의류수거함 겉은 녹이 슬어 있었으며 이곳저곳에 홍보 스티커가 붙어 있던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또한, 수거함 주변에는 스티로폼 박스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일대가 쓰레기 무단투기로 장소로 변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한 골목길에는 50m 안에 의류수거함이 두세 개씩 있는 곳도 있었지만, 개인이나 단체가 일정한 규격 없이 마음대로 설치한 것들 대다수였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위치에 있는 의류수거함은 언덕 밑으로 내팽개쳐 져 있고 뒤편으로 보이는 의류수거함은 장애인 단체를 지칭하는 글씨도 적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의류수거함에 모인 옷들이 불우이웃과 장애인을 위한 것인지는 sbn서해신문이 취재를 해봐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sbn서해신문이 직접 의류수거함에 적혀 있는 번호로 연락을 한 번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지금 누른 번호는 없다는 메시지뿐이었다.

현재 서천군이 파악한 의류수거함은 총 219개로 폐기물관리법 제8조 1항에 따라 모두 불법으로 80대는 자진 철거하고 올 연말까지 철거되지 않은 수거함은 모두 강제 철거할 예정이다.

군은 2016년 말 충남도로부터 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2017년 말에 160개의 통일된 의류수거함을 만들었을 뿐 정비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상태이다.

서천군이 수거함을 관리하겠다는 조례 제정에만 1년이 걸렸고 의류수거함의 주인을 파악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찬우 환경보호과 청소행정팀 주무관은 “의류수거함 주인들을 파악하는 데 시일이 걸렸고 또 전국지자체에서 따로 의류수거함 일제 정비사업으로 조례를 만든 것이 미비한 부분이 있다 보니 서천군이 충남에서 첫 시작을 부분이 아닌가 싶어서 저희도 조금 조심스러웠다”라고 전했다. 

담당 주무부서는 의류수거함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공개 모집으로 위탁 운영을 맡기고 연 1회 실태평가를 시행해 지속적인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이 주인 미상이거나 개인 돈벌이용으로 쓰인 의류수거함. 필요한 이웃들에게 의류가 전달되는 기부로 자리 잡도록 깨끗하고 투명한 정비사업이 하루빨리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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