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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지역 A성폭력상담소 ‘내홍’...9월 이후 소장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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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A모 소장, “교회 재단 관여로 제대로 업무수행 못했다” 주장
제단 목사, “재단에 관여돼 있지만,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반박



[sbn뉴스=서천] 김가람 기자 = 성 문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다친 이들이 상담을 받고 치유 받는 공간인 충남 서천지역의 A성폭력상담소가 현재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개소해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 산하 교회에서 ‘신고시설’로 운영하는 장항읍 소재 A성폭력상담소는 매년 1억 원 내외의 예산이 들어가고, 상담 건수가 2015년 209건, 2016년 282건, 2017년 217건, 올해 9월까지 285건의 실적이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소장과 직원 등 3명이 상주하고 있는 규모에 비교해 적은 상담 건수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개소한 지 5년 만에 소장이 4번이나 바뀌며 논란이 일고 있다. 9월 이후 현재 소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전에 소장으로 근무했던 A모씨는 교회 재단에 관여로 인해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목사가 상담소 업무 간섭이 있었고, 사모가 직원으로 일하며 사택과 교회가 붙어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 A모 소장은 “교회 목사 사모가 제 밑에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종교가 다른 사람이 접근할 때는 피해자로서 건물이 완전히 따로 있어야 하지만 교회와 사택과 사무실이 한꺼번에 있다 보니까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교회 측은 상담소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근무자가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고, 상담, 교육 등의 업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등 근태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배영태 성폭력상담소 대표(교회 목사)는 “재단에 관여가 돼 있지만,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라며 “교회 담임목사가 대표권을 가지고 있지만, 전적으로 상담소에 있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라고 밝혔다.


상담소 직원이자 목사 사모인 김현지 씨는 사실과 다른 소문에 흔들리기보다는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태도다.김현지 성폭력상담소 실장(교회 목사 사모)은 “저는 기관을 참 사랑한다.


그런 구설수보다는 내가 업무적으로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덮어지리라 생각해서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라며 “정말로 상담소가 안정화가 돼서 군이나 도가 우리를 그런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천군은 소장이 자주 바뀜에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소장임명은 재단 고유의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위탁시설이 아닌 신고시설이기에 지도점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6월 충남도와 합동으로 성폭력상담소 보조금 점검을 하고, 공석인 소장의 채용을 서둘러 진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견해다.


사회복지실 김지혜 장애인여성가족팀 주무관은 “올해 성폭력상담소는 6월 28일 합동으로 점검이 있었고, 보조금 사용에는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라며 “군에서는 최대한 성폭력상담소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고민 중으로 소장 채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라고 밝혔다.


성폭력상담소는 아동부터 시작해 청소년, 노인들까지 사회 약자와 성 소수자가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하루빨리 내홍이 봉합돼 내방자의 원활한 상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 주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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