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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나요?...관내 주택·아파트 ‘태극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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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태극기 게양률...행정력 부재에 따른 홍보 부족 지적
일부 주민, “구매처 몰라 직접 구매하기 어렵다” 문제 제기
유동인구 많은 곳으로 속한 길거리에도 게양된 태극기 없어


서천지역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 게양된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게양률을 보이면서 행정당국의 행정력 부재에 따른 홍보 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5일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기념하는 제73회 광복절이었다. 광복절이 아니더라도 국경일에는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고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게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 서천지역의 모습은 국경일과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광복절 당일 오후 서천읍의 한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니, 국경일이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가 아파트마다 손에 꼽혔다.


다른 단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태극기 없이 밋밋한 벽면이 국경일이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게 했다.


또한, 서천읍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보니, 한 유명 정치인이 이 단지에 살고 있다는 현수막은 걸려있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세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아파트 관리 측은 광복절 전날과 당일 단지 내 방송을 지속해서 실시했지만, 주민의 호응을 끌어내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서천읍 소재 A아파트 관리인은 “어제 근무자들이 ‘내일 광복절이니까 국기를 게양하라’라고 방송을 하는데 주민들이 한마디로 성의가 없다” 라면서 “국경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라고 말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일부 주민은 구매처를 몰라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문제를 제기했다.


김영춘 서천읍 사곡4리 이장은 “우선 태극기를 개인이 사기가 힘들다. 태극기 보급 사업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마을별로 태극기를 구매해 나눠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명확한 구매처를 몰라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가 국경일을 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다.


서천읍 사곡리에 거주하는 장왕용 씨는 “어디서 사는지도 몰라 구매하기 어렵다”라면서 구매처가 명확히 지정되면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서해신문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대한민국 사람인데 그렇게 되면 게양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은 곳이 비단 주거지역뿐만이 아니다.


서해병원 로터리부터 서천로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은 서천읍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속하지만, 길거리에는 태극기를 찾을 수 없었다.


군청사거리 일대와 서천로 삼거리부터 특화시장 방면, 서해병원에서 서천역 방면 도로에 태극기가 줄지어 게양되어 있을 뿐 여타 골목길에선 태극기를 찾기 힘든 지경이다.


서천읍 군사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전체적으로 가로등이나 이런 곳에 게양된 것이 아니고 어느 일부 구간만 게양돼 거의 없는 수준이다”라며 “광복절이라는 국경일을 서천군청에서 너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장항읍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장항로 대로변을 따라 태극기를 게양했지만, 바로 옆 골목으로 눈을 돌리면 태극기는 종적을 감췄다.


나라의 기쁜 일을 기념하고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태극기 게양. 갈수록 사라져가는 광복절 태극기처럼 광복절의 의미 또한 퇴색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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