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구름많음서산 22.0℃
  • 구름많음대전 24.5℃
  • 구름많음홍성(예) 22.9℃
  • 구름조금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3.4℃
  • 구름조금부여 25.6℃
  • 맑음금산 24.4℃
기상청 제공

[현장르포] 서천 시초면 농기계 수리로 지역민에 ‘한 걸음’

URL복사

시초지역 17개 마을 중 13곳서 65개 농기계 수리
장현석 면장, “무상 수리 사업 빈도 점차 늘릴 터”


농번기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농기계 고장을 해결하는 충남 서천지역에 행정복지센터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하는 동안 수리를 맡기기가 어려운 지역 농민을 위해 무상 수리사업을 진행하는 서천군 시초면 행정복지센터다.


시초면 태성1리 마을회관. 매달 25일이면 어김없이 논밭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시간에 맞춰 손에 각자 사용하던 농기계를 들고 무상 수리를 위해 마을회관으로 모여든다.


농가에서 흔히 사용하지만, 정비가 쉽지 않은 품목으로 주로 휴대해서 사용하는 소형농기계가 대상이며 주요 정비 품목은 이동형 동력 분무기나 예초기, 관리기 등이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얼굴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기계를 고치는 담당 주무관의 손길은 분주하다.


이를 걱정스럽게 농기계를 바라보던 한 농민은 기계에 시동이 힘차게 걸리자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해보기도 했다.


시초면 고천곤 태성1리 이장은 “예초기가 지금 고장이 나 가지고서 그것도 영 발동이 안 걸려서 그냥 가지고 나왔다”라며 “장 면장이 며칠 전부터 그냥 ‘25일 오후 3시에’ 여러 번을 말해 오늘 이렇게 나와서 수리를 하니까 참 상당히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초면은 지난 5월부터 자체적으로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형농기계 수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따로 서천 관내 마을을 돌며 수리를 하고 있지만, 면 자체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시초면이 유일하다.


이에 나승관 시초면 산업행정팀 주무관은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이거라서 농민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해서… 저희 목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은데 우선은 첫 회라 한 100명 정도 목표 인원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현재까지 시초면 17개 마을 중 13곳에서 65개의 농기계를 수리했다. 농업기술센터의 수리사업이 마을별로 다니는 기간이 길고 농기계 은행은 거리가 멀어 자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지역 농민에게는 더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초면의 수리사업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이런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다.


최병율(시초 태성1리) 씨는 “차 있는 농민은 농촌에서 일하다가 고장이 나면 서천이나 다른 데를 가는데 우리 같은 농민은 차가 없어 여름이 굉장히 어렵다”라며 “이렇게 농촌에서 바쁠 때는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좀 와서 손을 대 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초면은 무상 수리 사업의 빈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현석 시초면 면장은 “1년에 두 번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이렇게 하는 거로 해서 100대 이상 목표로 추진을 하고 있다”라며 “한 달에 한 번씩 해 달라는 것은 저희가 (주민이) 면에 연락해 주면 바로바로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