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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은 지금 생태계교란종 ‘가시박’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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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협, 시초면 물버들 권역서 ‘가시박’ 퇴치작업에 나서
김종원 회장, “자체 예산·인력 동원에 한계 있어 아쉽다!”


충남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김종원/이하 지속협)가 서천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인 갈대밭과 물버들에게 큰 위협을 가하는 외래종 ‘가시박’ 퇴치작업에 나서고 있다.


가시박은 최대 8m까지도 자라는 줄기에서 덩굴손이 나와 반경 5m 일대를 덮으며 자라다가 다른 물체나 식물을 타고 오르는 습성이 가지고 있어 수변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생태 교란종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시초면 봉선저수지 벽오리 부근에는 사람 발목까지 오는 풀들이 일대를 파랗게 뒤덮고 있었다.


이 풀은 물가나 도로변에서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 ‘가시박’이다. 토종 식물이 아니라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낸 북미산 외래종으로 오이나 수박 등 박과 식물에 접목을 위해 관련 농가에서 처음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 여름철엔 이렇게 짧았던 가시박이 다 자라고 나면 커다란 물 버드나무를 감쌀 만큼 줄기가 길어져 수변 식물들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영역을 밀어내면서 주변 동물의 서식환경까지 영향을 미치며 열매에 돋는 가시도 사람과 가축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 남기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지원과 연구원은 “가시박이 버드나무나 이런 수종들을 모두 덮어버려서 다른 식물들이 전혀 못 자라게 만든다”라며 “가시박 열매 자체가 가시가 바늘처럼 뾰족한 가시가 있어 사람들이 만지거나 했을 때 유해할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유해성 때문에 황소개구리나 큰입배스, 서양금혼초처럼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 목록에도 올랐다.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한강권을 필두로 낙동강 변, 금강 변, 충주 탄금호 일대에서도 대대적인 가시박 제거 작업이 벌어지기도 한다.


금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한 직원은 “가시박은 2009년도 6월 1일 자로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되어 금강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가시박을 2011년부터 제거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천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서천군지속협을 중심으로 금강 변과 봉선저수지 일대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가시박의 뿌리와 줄기가 길어지기 전인 6, 7월경에 집중적으로 제거 사업을 벌여 가시박이 같은 자리에 다시 자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협의회뿐만 아니라 군청과 장항운수 소속 환경미화원들도 매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2013년부터 (가시박 제거에) 관심을 가졌다. (예전에 작업 시기가) 조금 늦으니깐 그때는 뽑아도 줄기가 굉장히 길고 뿌리도 굉장히 길어 작업하기가 어렵다”라며 “그래서 시기를 조금씩 당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협의회의 예산이나 인력 동원에 한계가 있어 제거 작업을 더 폭넓게 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추후 대형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서천지역 내 가시박 제거 범위를 확대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태계교란종에 대한 이해를 환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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