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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서천군 수화통역센터장, “서천 내 농아인들의 연락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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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센터, 병원, 시장, 법원 등서 농아인의 연결 통로 역할 수행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된 이들과 수화 배우고 싶은 이들 누구나 가능”


‘농아인’은 청각과 언어에 모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듣는 게 어려우니 말을 하는 것도 힘들다.


사람 간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듣고 말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일상에 큰 구멍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농아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충남농아인협회 서천군지회는 서천군 수화통역센터를 만들어 농아인들의 수화 통역을 돕고 있다.


서해신문에서는 충남농아인협회 서천군지회장 겸 서천군 수화통역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병헌 센터장을 만나 수화통역센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천군 수화통역센터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농아인들을 돕고 있다. “농아인분들 중에서도 수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수어뿐만 아니라 그 분들의 손짓과 발짓까지 수화통역사들이 나서서 통역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병원, 법원, 관공서, 시장까지 나가서 소통을 돕고 있다. 통역사들을 통해 병원이나 법원에서 자세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군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천군 수화통역센터에서는 통역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화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농아인의 날’ 행사도 개최하는데 충남지역 사람들이 모여서 참여한다. 게이트볼 등 운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지만, 서천 내에서는 여전히 홍보가 닿지 않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농아인들이 많다.


이 센터장은 “서천에 농아인분들만 800명이 넘는다. 이분들이 모두 우리 협회에 등록되어 있진 못하다. 충남농아인협회 서천군지회 사람들이 직접 가정방문을 하면서 홍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령이시라 거동이 불편해 행사에 참석을 못하실 때가 많다” 며 “젊은 사람들도 많았으면 좋겠지만 워낙 수가 적다.


우선은 최대한 홍보를 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편도 발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목표하는 부분을 묻자 이 센터장은 ‘교육’을 꼽았다. “충남지역에는 특수학교가 보령에 단 하나 있다.


이마저도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농아인들을 위해 충남지역 내에 특수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서천군지회 안에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드리고 싶다. 어릴 때부터 글을 배우지 못하신 농아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 그런 분들을 위해 교육을 시행하고 싶지만 아직은 사무실 공간이 협소해 교육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라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농아인분들만 따로 모여서 어울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고 싶어 계획 중이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군에서는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지원은 받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센터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가 농아인들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의 처우에도 관심 있는 후보가 당선이 되서 이런 부분에서 지원해주시고 사정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라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이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서천 내 농아인들에게 “많은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수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이들 찾아오셔서 서비스도 받고 수화도 배우시고, 수화통역센터에 대해서도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서천군수화통역센터를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제공되는 서비스를 희망하는 이들은 서천군수화통역센터 번호(041-953-0980)으로 연락하면 수화 통역 및 기타 제공되는 서비스, 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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