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으로 서천지역 정치권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이번 파문으로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면서 이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5일 안희정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는 JTBC를 통해 ‘위계에 의한 강압’으로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파문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서천지역의 지방선거 정국을 강타했다.
특히 안 전 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던 민주당 소속 군수 출마 후보자들에게 직접적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안 전 지사의 영향력이 막강해 지역 선거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파문 확산으로 후폭풍이 우려되는 군수 출마자들이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유승광 군수 출마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전 지사와 친분을 과시하며 그와 함께 나란히 손들고 웃으며 찍은 사진을 올린 메인 커버스토리를 파문이 일어난 다음날 다른 사진으로 교체했다.
조이환 군수 출마자는 서해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매우 당혹스럽다. 9일 의정보고회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참으로 참담하다”며 “의정보고회는 조촐하게 치룰 것이다. 피해자와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박노찬 군수 출마 후보자도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핑계보다 진실이 우선입니다. 진실은 아프지만 희망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지혜보다 진심이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지역의 한 원로 정치인은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파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천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안 전 지사와 친분을 과시한 출마자들의 선거유세가 사뭇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안 전 지사를 선거 마케팅으로 활용해 선거전에 나선 박수현 전 청와대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양승조(천안병) 의원 등 도지사 선거 출마자들도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선거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안희정 전 지사는 지난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