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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영웅, “서천에서 클래식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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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 기간 동안 후학 지도 및 연주회 등 재능기부
“문화예술은 지역경제의 큰 힘, 공연 인프라 아쉬워…”

<기획인터뷰-젊은서천만들기 프로젝트>



보스턴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고 지난 6월 12일부터 사회복무를 시작한 서천군 시초면 출신의 피아니스트 조영웅 씨.

그는 공동체비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러시아 소재 국립그네신음악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것은 물론 지난 2009년에는 모스크바 콩쿨 피아노 부문 3위, 이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1위 없는 2위에 입상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 유학을 하고 음악을 전공했기에 일부 잘못된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조영웅 씨에게선 그런 면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미국 유학시절에는 자신이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12시간 씩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으며,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학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또한 왠지 모를 수더분함으로 편안함까지 느껴지는 분위기와 어울리게 서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천 청소년오케스트라 피아노 강사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내 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금껏 개인의 발전과 지역 내 문화 발전을 위해 스스로 많은 도전과 노력을 해온 조영웅 씨. 그런 그에게 서천군 문화관광과 소속으로 사회복무를 시작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조영웅 씨는 “문예의 전당에서 사회복무를 하게 된 것은 저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역의 의무를 마칠 때까지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거나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1주일에 1번 또는 2번 정도 레슨을 진행하며 연주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조영웅의 음악교실’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조영웅 씨는 “러시아 유학이라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미국으로의 유학까지 할 수 있었던 것에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스승을 만나 시각을 넓힐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음악교실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깨우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유학도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지 재능과 실력이 있다면 방법은 다양하다”며 “제가 여러 스승님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을 이제는 지역 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직 구상중이고 실현 가능성은 다소 낮지만 그가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서천에서 클래식 문화를 정착, 지역 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영웅 씨는 “앞으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클래식 문화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정착된다면 서천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영웅 씨는 강원도 양양과 보스턴의 락포트라는 항구마을을 예로 들었다.

양양의 경우 젊은 서퍼들에게 카페를 지원해주는 등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이 양양에서 머물며 서핑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락포트의 경우 랍스터로 생계를 꾸려나갔던 작은 항구마을이었으나 점차 침체되어 가던 중 연주회와 랍스터 축제를 연계, 지금은 큰 축제로 거듭나 축제기간 수익으로 한 해를 살아갈 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조영웅 씨는 서천에서도 클래식 문화를 통한 새로운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선 공연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영웅 씨는 “지난해 서천과 군산에서 피아노독주회를 했는데 피아노와 공연장의 차이 때문인지 관객들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너무나 차이가 났었다”며 “옥천의 경우 좋은 피아노와 최신 공연장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많은 음악가들이 공연을 하려고 하는데 서천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천은 천혜의 생태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클래식 등 문화공연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함께 유학을 했던 주목받고 있는 신예 연주자를 초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서천군이 클래식의 메카로 거듭나는 등 문화를 통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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