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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을 등산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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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약간은 짧았던 한여름 무더위와 장마 기간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었던 잦은 호우, 하루 중에도 강렬한 햇빛과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런 날씨 탓이었는지 지난 여름은 유독 몸에 활력이 부족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생활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람들은 맑은 날씨 속에서 햇빛을 쬐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삶의 활력을 찾게 되는데, 햇빛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형성하도록 하여 우울증과 골다공증을 예방해주며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난 여름 마치 동남아의 우기에 들어선 것과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의 장기간의 비는 사람들이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방해꾼이 되었다. 

그러나 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한낮의 더위도 한풀 꺾이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선선한 날씨와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갈 산야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해 가을은 자연 속에서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나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집 주변의 산을 오르거나 주말을 이용하여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하는 것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하도록 해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걷기 다음으로 많이 하는 운동이 등산이라고 보고된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경험을 해봤고 또 그러한 경험이 일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등산은 심폐기능과 근육의 기능을 고루 발달시켜 준다. 산의 높이나 등산 시간, 거리 등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등산할 때의 운동강도는 최대산소섭취량(최대 운동 강도)의 50~90%에 달하게 된다. 

이는 운동 강도면에서 볼 때 중강도에서 고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심장의 용적을 증가시키고 심장근육을 강화시켜 심박출량과 혈액순환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전신의 근지구력을 향상시켜 신체적 활동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만성피로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게 해준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은 해로운 균을 죽이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며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음이온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피로물질로 인해 산성화된 혈액을 약알칼리성으로 환원시켜줄 뿐만 아니라 감마글로불린이 증가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등산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는 체내 베타엔돌핀의 분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오랜 시간동안 가까운 곳에 시선을 두게 되면 눈 안의 수정체는 지속적으로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시력이 약화되게 된다. 등산은 산을 오르내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시선을 먼 곳에 두게 함으로써 수정체의 긴장을 완화시키며, 초록색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색으로 눈의 피로감과 긴장감을 풀어주어 시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외에도 등산은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시킴으로써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성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 최고의 운동이며, 등산 중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서두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다양한 효과들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등산도 몇 가지 주의사항들을 알고 있어야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첫째, 주말등산족과 같이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평소에 걷기나 달리기를 통해 등산에 필요한 근기능과 심폐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칫 심장에 무리한 부담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리의 근피로로 인해 하산시 낙상과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둘째, 고혈압이나 당뇨가 심한 환자의 경우 심장 부담의 증가로 인한 혈압의 과도한 상승이나 저혈당 증세로 인한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낮고 완만한 산을 선택하여야 하며,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하여야 한다. 

셋째로 무릎관절이 약한 노인들의 경우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며, 무릎관절이 약하지 않다 하더라도 무릎에 과중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 무릎뼈 뒤쪽에 있는 연골이 물렁해지면서 균열이 생기는 연골 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의 무리한 등산을 피하고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하여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그리고 조금 후면 오색 단풍이 물들게 될 이 시기가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등산을 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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