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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로 고등학교의 꿈 이뤄낸 만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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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순·최명섭 씨,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학력 인정받아…
2017년 검정고시에 늘푸른배움터 만학도 12명 도전, 9명 합격


“늦지 않았어요. 도전해보세요”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적인 배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지난달 8일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한 최명섭(남.71)씨와 임진순(여.65)씨 이다.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최명섭씨 또한 가난 속에서 가장역할을 도맡아 학교 갈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최명섭씨는 “1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가장역할을 하다 보니 학교에 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자식들 다 키우고 나니 이제 여유가 생겼고 검정고시는 아내가 적극 권유해서 이뤄졌다”고 말하면서 그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아내의 권유로 검정고시를 준비해온 최명섭 씨는 배움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합격의 자부심을 안겨준 선생님들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명섭 씨는 “낮에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밤에 시간을 내서 저희들을 가르쳐주신 늘푸른배움터 선생님들의 열정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며 “젊은 시절 힘들게 지내온 분들이 많은데 검정고시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늘푸른배움터에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체험활동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의 모습으로 돌아간 임진순 씨는 “30년 만에 극장 구경을 해봤어요. 매일 사람들 음식만 만들어 줘봤지만 직접 피자를 만들어서 먹는다는 자체가 즐거움이고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다”고 전했다.

검정고시는 이들에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최명섭 씨는 대학입학을 준비 중에 있으며, 임진순 씨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취약했던 영어를 제대로 배워볼 생각이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지만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검정고시에 합격한 어르신들과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영어 공부에 돌입할 계획이다.

늘푸른배움터에서 어르신들의 검정고시를 돕고 있는 주정아 사무국장은 “충남에서 유일한 야학인 늘푸른배움터는 직장인과 현직 교사로 구성된 선생님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매주 공부하고 있다”며 “열정적으로 배움에 임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어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배움의 열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늘푸른배움터는 지난 2004년 개설된 이래 해마다 합격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검정고시에서는 연령대가 다양한 12명의 어르신이 응시해 9명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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