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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산물 판매 앞장서는 서천 ‘바른 먹거리’ 강기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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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농민이 함께 운영하는 ‘바른생산자협동조합’ 설립
조합원들, 수익의 일정금액 모아 지역 환원사업에 적극 나서


우리는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수입산인지 아니면 국산인지 확인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25%대로 떨어진데다 쌀을 제외하면 5%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따질 수 없을 뿐더러 이제는 농약을 흠뻑 뒤집어쓴 값싼 수입과일도 서슴없이 구입하는 ‘불량식품불감증’에 걸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불감증은 학교와 회사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혹은 회사에서 먹는 쌀과 고기, 과일, 채소들이 수입산인지 GMO식품인지 서천에서 재배된 식품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령화 또는 일손부족으로 농촌이 시들어가고 있지만 유통업자들이나 기업체 사장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수입산이나 값싼 농산물이 있는데 굳이 지역 농산물을 직원들에게 먹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음식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장난치는 업자들이 만연한 요즘, 자신의 얼굴을 걸고 농산물을 재배하며 판매하는 ‘바른생산자협동조합’ 조합원들과 바른먹거리 강기원 대표가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운영된 ‘바른생산자협동조합’은 지역 내 소상공인들과 농민들이 뜻을 모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직거래를 통해 보다 우수한 농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외지인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타 지역의 대형급식업체 위주로 운영되던 서천상권을 되찾고 믿을 수 있는 로컬푸드를 판매하기 위해 뜻을 모은 이들은 서천육류점과 서천푸드, 자활영농사업단, 홍덕작목반, 얼굴있는먹거리 등 총 19개 업체가 힘을 모았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걸고 열심히 농산물을 재배했고 개미처럼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전국 만 개의 협동조합 가운데 상위 3%에 드는 건실한 단체로 성장했고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른생산자협동조합’이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은 조합원들의 하나 된 마음과 ‘내 땅에서 난 먹을거리를 내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강기원 대표의 고집이 경영에 고스란히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익금의 5%는 사회에 환원하자는 약속대로 매년 서천군복지마을에 2500만원에서 3000만원의 기부를 이어오는 등 환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은 건실한 ‘바른생산자협동조합’의 대표이지만 지난 2008년 ‘얼굴있는먹거리영농조합’을 홀로 운영할 당시에는 고전의 연속이었고 ‘로컬푸드’가 생소했던 터라 사람들의 이목도 끌지 못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2008년 로컬푸드 직매장을 차려서 제철농산물을 판매했지만 서천은 농업군이라 제철농산물은 이미 각 집마다 있어 매출이 썩 좋지는 못했다”며 “그래서 학교급식이나 병원, 회사로 영역을 넓히며 큰 소비처를 찾아다녔다”고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강 대표는 바른생산자협동조합을 운영하며 깨닫게 된 것은 하나일 때 보다 둘일 때, 그리고 여럿이 힘을 모을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발휘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걸고 상품을 판매하다보면 소비자들의 신뢰는 자연히 만들어 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

아직 지역 내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의 식단에 외지 농산물이나 수입산이 오르는 만큼, 판로를 개척해 서천군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매일 대전과 군산, 공주 등의 대형마트나 공판장에서 식자재를 구입해 나르고 있으니 외부로 유출되는 돈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금액일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공공기관들이나 대기업을 비롯해 일반음식점들이 지역 농산물 소비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피력 했다.

또 우리농산물 판매에 군이 적극 나서줄 것도 건의했다.

강기원 대표는 “군에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의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만들고 우리농산물 판매를 독려하고 양파와 감자, 당근, 무 등을 보관하는 저온저장시설을 갖춰 제철에 생산되는 가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 바른생산자협동조합 또한 우리농산물 판매와 바른 먹거리 제공,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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