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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랑으로 아이들을 인도해준 따듯한 카리스마, 서천초등학교 나혜숙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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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많고 소심했던 아이가 변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던 존재감 없는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의 “넌 특별한 아이야, 너는 재능이 있어”라는 진심어린 말 한마디에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변하지 않을 거라 장담하던 아이를 변화시킨 한마디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나에게 했던 얘기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하지 못했던, 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말 한마디의 위력을 알게 해준 선생님을 만나 추억여행을 함께 했다.

20대 선생님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초등학생이 된 기분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37년간 교직에 몸담은 그녀는 ‘선생님’이란 단어가 유난히도 잘 어울린다.

2015년 서천초등학교 발령 후 ‘소통하는 선생님’ ‘발로 뛰는 선생님’이라는 수식어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 나혜숙 교장 선생님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혜숙 교장은 충남 기산 출신으로 6남매 중 3째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서천에서 지냈다.

학창 시절 ‘범생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그냥 공부만 했다는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꿈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소심했던 나에게 문학 담당 이였던 담임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이 큰 힘이 되었어요. 그러다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고 담임 선생님과 같은 교사를 꿈꾸게 되었답니다”고 전한다.

첫 부임지인 월기 초등학교 3학년 이이들과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연신 싱글벙글하는 모습을 보니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녀는 “제자들이 40대중반이 되어 서산까지 찾아 온 적이 있었어요. 교사가 되길 잘했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중년이 된 제자들을 보면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고 말한다. 

재작년 서천초등학교로 발령받은 후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 리모델링과 벽화작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보건실 보수공사 및 1.2학년 책걸상과 미끄러지지 않는 계단 교체 등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한 독서 마라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독서에 대한 성취감을 높이고, 교육 과정 또한 과정 중심 수행평가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서천초등학교의 녹색어머니회 회장 양명란씨는 “작년 ‘어린이 교통 안전 사고 제로화 캠페인’이라는 슬로건으로 등굣길 지도를 했는데 교통지도 하는 분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표하고 격려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며 교장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냐는 질문에 나태주 시인의 ‘죽기 전에 시 한편 쓰고 싶다’는 책을 보여 주시며 미소로 화답하는 나교장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동경일수도 있고 평생 가르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정년 후에는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 없이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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