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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마을 위한 40년 봉사...서천군 화양면 추북리 김명진 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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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이장, 40년 전 30대 청년...이제는 80세 노인으로...!
김 전 이장, “지금도 할 일이 많은데 다 하지 못해서 아쉽다”
김 전 이장, 300여만 원 사비 털어 마을 어르신들 효도 관광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마을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쳐 평생을 봉사해온 이가 있다. 


충남 서천군 화양면 추북리 김명진(80) 전(前) 이장이다.


김 전 이장은 1979년 5월 4일 30대 나이로 첫 이장직을 맡아 40년간 추북리 일꾼을 자처하며 살아왔다.


그랬던 그가 지난달 9일 이장직을 내려놓으며 그동안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sbn뉴스에서 김 전 이장을 만나러 추북리 마을회관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해온 김 전 이장은 sbn뉴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역시나 마을 분들과 함께였다. 


sbn뉴스 기자가 그에게 이장직을 내려놓는 소회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장은 “지금도 마을에 할 일이 많은데 해야 할 사업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내가 한 번만 더 했더라면 마을 숙원사업을 다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40년간 이장을 하며 마을 도로포장, 용·배수로 개선사업 등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해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지난 2월에는 사유지였던 추북리 마을회관 마당을 매입해 마을 명의로 돌려놓았다”라고 밝혀 이장직을 내려놓는 순간까지도 식지 않은 그의 마을 사랑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후배 이장님이 자신의 임기 동안 우리 마을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하며 “현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내가 사는 동안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전 이장은 지난 8일, 인천 월미도와 인천국제공항 일원으로 마을 어르신 20여 분을 모시고 효도 관광을 다녀왔다.


이번 효도 관광은 40년간 추북리 이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김 전 이장이 300여만 원의 사비를 털어 마련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장은 “나도 나이가 많지만,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 관광을 다녀오는 게 내 평생의 소원이었다”라며 “관광버스 기사분께 ‘내 성의니까 최고급으로 대접해드릴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달라’고 부탁해 월미도 횟집에서 1인당 10여만 원 상당의 식사 대접을 해드렸다”라고 전했다.


그의 이 같은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봉양은 비단 이번 효도 관광뿐만이 아닌데 작년 7월에는 마을 어르신 30여 분께 식사 대접을 해드렸는가 하면, 편찮은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언제라도 자신의 차로 병원까지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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