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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군 어린이들 ‘영어 말하기대회’ 참가해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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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대회’ 국회의사당서 열려
장항읍, 무료 영어학습 공부방 초등생 6명 참가 ‘전원 수상’
최고상 어린이 2명...오는 8월, 7박 8일간 미국서 ‘문화홍보’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충남 서천군 어린이들이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달 23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4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서천군 초등학생 6명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화제다.


더욱이 이 중 2명의 어린이는 오는 8월, 미국으로 7박 8일간 대한민국 문화홍보를 다녀올 수 있는 ‘최고상’을 수상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도시와 비교해 영어학습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인 서천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장항읍에서 무료로 영어학습 공부방을 운영하는 노 데이지(51) 선생의 헌신적인 재능기부가 있었다. 


노 선생은 서천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무료 영어강습을 올해로 9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이 외에도 매년 겨울철에는 금강하굿둑 빙상경기장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쇼트트랙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장항고등학교 사회적기업인 ‘장고 협동조합’(조합장 노 데이지)의 창립을 앞두고 동분서주하는 등 지역 학생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노 선생은 “학생들에게 영어 말하기의 경험과 자신감을 키워주고자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라며 “아이들이 제가 가르친 대로 자신감 있게 잘해주어 고맙고 아이들 덕분에 저도 최고상을 지도한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공로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상을 받은 서천초등학교 나우주(12) 어린이는 “단상에 올라가기 전에는 떨렸는데 막상 올라가서 영어 말하기를 하니 재미있었다”라며 “상을 받게 되어 뿌듯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최고상 수상자 장항중앙초등학교 김규린(10) 어린이는 “영어공부가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퀴즈 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라며 “외국인과 이야기 하는 것이 아직은 좀 힘들지만 할 수는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우수상을 받은 서천초등학교 나이안(9) 어린이는 “대회준비를 위해 선생님과 같이 자며 새벽 1시까지 연습하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또 연습했다”라며 “단상에 올라가니 긴장해서 머릿속이 하얬는데 선생님께서 알려 주신대로 목소리도 크게 하고 몸동작도 당당하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마동초등학교 한단우(10)·김규빈(13), 화양초등학교 인혜빈(11) 어린이가 우수상을 받았는데 특히 인혜빈 어린이는 대회 24년 역사상 처음이라는 선례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선생은 “대회 규정상 말문이 막히면 바로 탈락인데 말하기 도중 말문이 막힌 상황에서 혜빈이가 영어로 ‘자신이 건망증이 좀 있다’라고 재치있게 설명해 위기를 넘기고 우수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하고 SBS가 후원한 대한민국 문화홍보를 위한 한국 학생 대표단원 선발을 위해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2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열한 경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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