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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노인 일자리 사업소간 업무 강도 ‘천양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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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강도 높은 사업소는 기피 현상까지 벌어져
일자리 달라도 수당은 같고...개선의 목소리 높아



[sbn뉴스=서천] 황정환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올해부터 어르신들의 겨울철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1월부터 시행했다.

사업대상 인원과 예산이 증가했지만, 편한 일자리로만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개선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sbn서해신문이 짚어봤다.

서천군의 올해 노인 일자리 모집인원은 총 2842명으로 지난해 2402명보다 440명 증원됐고, 투입되는 예산은 국·도비와 군비를 포함해 80억으로 지난해 60억 대비 20억 증가했다.

노인 일자리는 보통 한 달에 최대 30시간을 근무하고 27만 원의 수당을 받는다.

일자리는 ▲노-노 케어 ▲마을청소 ▲등하굣길 교통 지도 등 비교적 단순 업무가 대부분인데, 특히 1년 동안 진행되는 노-노 케어는 올해 162명 선발에 450여 명이 지원해 2.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행복경로당의 급식 도우미의 경우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 청소나 교통 지도 등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일이 어려운 만큼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산면 복지회관 이선규 운영위원장은 “책임자 관점에서 일해 달라고 사정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본인이 몸 아파서 못 한다는 사람도 있고 일을 하면서도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로 기산면 행복경로당 급식소에 배정된 인원은 4명이지만 현재 3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12월부터 3월까지 일주일에 네 번씩 일하지만 받는 월급은 27만 원으로 똑같다.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에 평균 5시간으로 이번 달의 경우 90시간에 달하는데, 이들이 받는 시급은 평균 3000원 선으로 최저시급 8350원의 1/3 수준이다.

농번기인 4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 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급식 도우미들은 업무 강도와 비교하면 보수가 낮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기산면 행복경로당 박은순 급식 도우미는 “봉사하는 심정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월급이라도 조금 올려주고 하면 재밌게 하고 그러는데, 근무를 두 시간 하나 세 시간 하나 심지어 다섯 시간 하나 월급은 똑같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서천군 노인복지팀은 노인 일자리 사업별로 일의 강도와 맞지 않는 보상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사업으로 임금 인상은 어렵겠지만, 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실 한상광 노인복지팀장은 “정부 정책에 의해서 추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개선하긴 어려운 사항”이라며 “올해 사업부터는 군 자체적으로 어르신의 일의 강도를 (사업 간에)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겨울철 소득 공백을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1월 시행으로 변경한 노인 일자리 사업.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 기간이 9개월이고 사업별 업무 강도도 ‘천양지차’라 양질의 일자리 마련 등 추가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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