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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문화누리카드 발급률 98.64%vs이용률 76.17%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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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민, 연말까지 7만원 사용하지 못한 경우 ‘수두룩’
관내 버스·택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 확대 ‘필요’
군, “정부가 지역 현실에 맞게 맞춤 카드로 개선했으면”


[sbn뉴스=서천] 김가람 기자 = 충남 서천지역 소외계층에게 연간 7만 원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가 지역 내에서 이용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계층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문화누리카드에 1년 단위로 7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자 2931명이 지난 6일 기준 발급률은 98.64%로 이에 비교해 이용률은 76.17%로 매우 저조하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문화생활을 누리러 나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급한 2891명 중 70대 이상이 48.7%인 1408명으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며 문화시설이 많지 않은 것도 또한 이용률 저조의 중요한 요인이다.


지역 내 52개소 가맹점이 있지만, 이마저도 숙박업소 12곳이 가장 많고, 10곳은 스포츠시설로 어르신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서점, 사진관, 느림보 마을 같은 체험 마을, 국립생태원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당 주민들은 연말까지 7만 원을 못 쓰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서천읍 태월리에 거주하는 이병기 씨는 “다 쓰질 못한다. 일해야지 놀러 다닐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시외버스나 기차는 해당하지만, 시내버스나 택시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 대상자인 한 주민은 “사용처가 다양하지 않아 말일 되면 다 못 쓰고 돈이 남는다”라며 “시내버스, 택시 이용료라도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서는 관내에서 문화누리카드 사용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단체관광 등을 추진했지만 신청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는 제도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이·미용실 등 해당하는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대석 문화관광과 문화콘텐츠팀장은 “문화의 범위를 확대해서 이·미용실이라든지, 목욕탕이라든지, 시내버스라든지 그런 부분의 사용이 확대될 길 바란다”라며 “우리 지역에서는 현실적으로 사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개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군은 지난 9일 각 읍면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해 현재 진행 상황파악과 이용을 독려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문화누리카드로 서천군에 배정된 예산은 자그마치 2억500만 원이지만, 연간 4000여만 원은 쓰지도 못한 채 소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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