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서천】‘전통방식 고수’...판교 묵 공장, 옛 명성 이어가

URL복사

판교농협 묵 공장, 연간 200t 도토리 묵·녹말가루 생산
“100% 국내산 도토리만 사용...고유의 맛·품질 지킬 것”



[서해신문= 서천] 박선영 기자 = 도토리묵 하면 충남 서천군 판교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판교농협에서는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현장을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았다.


지난 23일 판교면에 위치한 한 묵 가공공장 안에는 여기저기 도토리가 수북하게 쌓여있었고 묵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도토리를 보관하기 위해 종사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국의 농협 중 유일하게 묵 공장을 운영하는 판교에서는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매년 200t에 달하는 도토리로 묵과 녹말가루를 만들고 있다.


판교농협가공사업소 이선호 공장장은 “직접 저희가 녹말가루를 생산을 하고 있다. 국산 원료를 수매를 한 다음에 녹말을 직접 뽑는다. 특히 전통적인 방식인 직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라며 제조방식을 설명했다.


옛 장항선을 따라 30여 년 전까지 큰 전성기를 누렸지만, 도토리묵의 유명세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사건이 있었다.


이선호 공장장은 “개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 묵의 국산 원료뿐만 아니고 다른 걸 첨가물을 섞고 하다 보니까 판교 지역이 수입산 도토리묵으로 오명을 받아 국산 도토리묵이 아니고 가짜 도토리묵으로 전락했다” 라고 전했다.


하지만 100% 국내산 도토리만 사용하며 고유의 맛과 품질을 지켜온 덕분에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가공공장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모두 자연산 도토리이다. 산에서 난 도토리기 때문에 다른 묵보다 더 맛있다” 라며 “여기는 다른 것들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채 재래식으로 제조돼 더 인정받고 싶다” 라고 말했다.


녹말 추출과 혼합 그리고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일일이 사람의 손이 필요했던 묵 가공공장이 지난달 새 가공시설이 설치되면서 농가소득 증대와 더불어 기존보다 생산량을 3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뛰어난 맛과 품질로 국내산 도토리묵 생산의 명맥을 꿋꿋이 지켜 나가고 있는 판교 묵 가공공장. 오랜 인기 비결 중 하나인 전통적인 맛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