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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갈대사이로 물결소리 실은 바람이 불어오는 서천 ‘갈숲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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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숲마을, 1998년 폐교된 연봉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들어진 체험 마을
7개 마을서 운영하는 ‘갈숲마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방문객 많아
최재성 운영자, “갈숲마을 변화할 시기, 참석이 아닌 참여로 변화할 것”

[서해신문=서천] 나영찬 기자 = 남쪽으로 금강, 동쪽으로 원산천이 흐르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갈숲마을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았다. 


갈숲마을에는 250여 가구 6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주민들은 대부분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모시, 밀, 표고버섯, 프리지아 등의 특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쌀, 메주콩, 서리태콩은 좋은 품질로 방문객들에게 호평일색이다. <편집자 주>



◇갈숲마을의 탄생배경과 시설


신성리의 갈대숲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갈숲마을은 폐교된 연봉초등학교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체험마을이다.


연봉초등학교는 1948년 개교했으나 이후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며 1998년 폐교되었다. 이후 방치되어 있던 연봉초등학교를 교육청으로부터 서천군이 매입했고, 2007년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체험마을로 만들어졌다.



갈숲마을에는 50평 규모의 4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장과 단체 숙소, 일반 숙소 등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설을 대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숙소 중 패시브 하우스는 친환경 화석 에너지를 이용하는 객실로서 6개 객실이 있고, 마을 오른쪽에 위치한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압축볏짚과 나무, 황토로만 만들어진 친환경 집으로 3개 객실이 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 1층 오른편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해 어르신들이 카페 운영을 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왼편에서는 인근 7개 마을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전용체험장, 운동장 등이 조성돼 실내·실외에서 프로그램을 즐기고 진행하기에 무리 없게 운영되고 있다.


갈숲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성 운영자는 “마을이 운영되는 초창기에는 찜질방도 있었는데, 찜질방 운영을 하기 위해서 본관 위에 태양광 설치도 했다. 여러 문제로 찜질방은 접고 현재 모시배틀 전용 체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며 모시배틀 체험장이 만들어진 까닭을 전했다.




◇갈숲마을의 운영현황과 체험프로그램


갈숲마을은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마양리를 포함한 주변 7개 마을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각 마을에 이사가 한 명 씩 있고 이사들이 ‘갈숲영농조합 법인’을 만들어 갈숲마을을 운영 중에 있다.


마을에서는 서천의 향토적인 고유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시베틀 직조과정 체험, 팔찌 만들기 체험, 모시송편 만들기, 모시염색 체험, 모시 초콜릿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고 이외에도 표고버섯 재배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서해신문이 갈숲마을을 찾았을 때도 체험을 위해 방문한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모시 초콜릿, 모시 염색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갈숲마을은 연간 8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이름 있는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



최 운영자에 따르면 올해 갈숲마을에 9월말까지 7000여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금강 하구에 펼쳐진 한국의 4대 같대밭으로 꼽히는 신성리 갈대밭에 10월 중 갈대꽃이 피면 갈대밭에 하루 2~3만여 명이 찾고 갈숲마을에도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고 한다.


신성리 갈대밭은 길이 1.5km, 너비 200m, 면적 10만여 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금강 하류에 위치하여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범람의 우려로 농민들이 이곳에 농사를 짓지 않아 대규모 갈대밭이 조성됐다고 한다.



갈숲마을 인근에는 이런 갈대밭 외에도 한산모시관, 문헌서원, 철새탐조대 등 흥미로운 관광지들이 위치해 관광지를 돌아보고 하루 묵어가기에 손색이 없다.



◇갈숲마을, 앞으로의 방향


전국의 어느 체험마을을 가더라도 크거나 작은 문제점은 존재한다. 한 개 마을에서 운영을 해도 갈등이 많은데 갈숲마을은 7개 마을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고 7명의 이사가 있다 보니, 표면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없지만 갈등이 잠복해 있다.



이에 최 운영자는 “갈숲마을이 변화해야하는 시기인 것을 갈숲마을 운영진이나, 이사들이 잘 파악하고 있다”며 “참석이 아닌 참여를 통해 희망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많은 변화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갈숲마을 운영에 대해 그는 “군에 요청하기 전에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도저히 안 되는 것을 군에 요청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조건 군에 요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마을 운영에 대한 자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익금이 나면 주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그는 이익금으로 이장, 부녀회에 상품권을 드리고 7개 마을에는 마을회관에서 쓸 수 있는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오는 27일 예정된 달빛문화갈대축제 때는 마을 이사들이 쌀 10kg 32포대를 기부한다고 하니 이곳이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시설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갈숲마을 최재성 운영자는 서천군민에게 “지역에 있는 체험마을 시설들을 많이 이용해주시고 서천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갈숲마을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주민들이 와서 결혼식도 하고 피로연도 하면 무료로 대여해 드릴 테니 갈숲마을에 많이 놀러 오시라” 고 전했다.


아름다운 금강의 정취와 함께 갈대숲 사이로 살가운 강바람이 불어오는 한산면 ‘갈숲마을’ 에 더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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