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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산림 훼손으로 이미지 추락됐다”...기산 ‘숭정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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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면 주민들, “소나무 반출 목적...위장 귀농이다” ‘강한 불만’
토지주, “팔 만큼 좋은 나무 없었다. 몇 그루 있었는지 모르겠다”
군 농림과, “사업장, 벌목·굴취·반출·절토 허가된 사항...문제없다”


[서해신문=서천] = 남석우 기자 = 충남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 ‘숭정산’이 심각한 산림 훼손이 이뤄지면서 한산 제1경의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마을 주민들과 토지주의 마찰이 예상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토지주가 산을 절토하고 수백 그루의 소나무를 반출해 산림과 자연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은 “애초에 산을 산 목적이 나무를 팔아먹으려던 것 아니냐” 라며 “위장 귀농이다” 라며 강한 불만까지 표출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월 해당 사업장 토지주 B씨는 기산면 영모리 인근 임야 가운데 1만 7342m²에 관광농원조성 산지 전용허가를 득하고 개발행위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인근 마을 주민들은 해당 사업장에서 수백 그루의 소나무 반출이 이뤄지는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동국여지승람에 올랐던 명산인 ‘숭정산’ 의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C씨는 “숭정산은 한산 팔경 중 제 일경으로 동국여지승람에도 올라있는 명산인데 이런 산을 개발한다며 수백 그루는 족히 되는 좋은 소나무를 다 뽑아다 팔아먹고 개발행위로 일부 산자락을 깎아 놓았다” 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숭정산 산림 훼손을 즉시 중단할 것을 군청 주무부서에 진정했는데 ‘이미 허가가 나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라는 답변만 받았다” 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문제를 만든 것은 주민 의견 들어보지도 않고 허가를 내준 노박래 군수의 잘못이 크다”라며 “통탄할 노릇이다”라고 탄식했다.


반면, 해당 사업장 토지주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장 토지주 B씨는 “해당 지역에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소나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몇 그루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부지조성을 위해 나무를 뽑아낸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천군청 주무부서도 개발행위 허가가 이뤄진 사항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군청 농림과 문양재 주무관은 “해당 토지의 벌목이나 굴취·반출·절토가 다 허가된 사항이다” 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허가 당시 “특별히 주민 의견을 취합한 과정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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