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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혈관 건강에 좋은 천연 벌꿀 생산...서천 ‘진진 꿀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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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옻나무·헤어리베치 등에서 희귀한 꿀 생산·판매
꿀 성분·영양소·효능 등에 따라 소비자 맞춤 서비스 제공
10여 년간 매년 꿀 30~40병 기부...상생·사랑 ‘나눔 실천’


[서해신문 = 서천] 남석우 기자 =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 생강, 인삼 등 따뜻한 성질의 재료로 꿀차를 만들어 마시며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감기도 예방했다.



동의보감에는 ‘꿀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면서도 독은 없어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운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뿐만 아니라 꿀에는 미네랄이 풍부해 몸속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주어 다이어트와 혈관 건강에도 좋고 폐와 기관지에 윤기를 주어 감기 예방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에서 가을철 건강을 지켜줄 꿀을 맛보러 다양한 천연 벌꿀을 생산하고 있다는 충남 서천군 화양면 추동리 ‘진진 꿀 농원’을 찾았다.



농원에 들어서니 주황빛으로 곱게 익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나무 그늘 밑으로 벌통들이 양옆으로 길게 늘어섰는데 벌통마다 수많은 벌이 벌통을 연신 들락거리는 모습이 이채로웠고 귓속을 간지럽히는 듯한 벌들의 윙윙거리는 날갯짓 소리는 이곳이 양봉원임을 실감케 했다.


이곳은 현재 2대째 친환경 양봉을 하고 있는데 1대 노영근(72) 대표는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공직생활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벌을 얻게 되어 가족들 먹이려고 2~3통의 벌을 키우기 시작한 게 지금의 ‘진진꿀농원’ 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라며 “적성에 맞기도 하고 양봉을 하고 싶어 지난 98년도에 명퇴를 하고 본격적인 양봉을 하게 됐다” 라고 말했다.


현재 농원은 노 대표와 아들인 노희겸(39)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노희겸 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5년 전 귀농해 농원 신성장을 견인하며 업체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곳 농원에서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카시아 꿀, 잡화 꿀, 밤 꿀 외에 헛개나무 꿀, 옻나무 꿀, 헤어리베치 꿀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꿀들은 전국적으로도 생산하는 곳이 드물고 헤어리베치 꿀 같은 경우는 생산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노 대표는 꿀을 구매하려는 분들께 먼저 어디 아픈 곳이 있는지 물어본다고 하는데 이는 꿀마다 성분이나 영양소가 틀리고 효능이 달라서다.


각 꿀의 영양소와 효능을 살펴보면 아카시아 꿀은 위에 좋은데 이 꿀에 다량 포함된 아브시스산이란 유기물질은 위궤양과 위염, 위암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고 잡화·야생화 꿀의 경우 여러 가지 꿀이 섞여 있다 보니 영양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또 밤 꿀은 항산화 성분이 많아 특히 어르신들께 좋은데, 잠자리 들기 전에 드시면 뇌에 포도당이 공급돼 치매 예방은 물론 피로 해소에도 좋고 헛개나무 꿀은 요산 억제작용이 있어 통풍·미백효과·항산화 효과가 있고 간에도 좋다고 한다.


옻나무 꿀은 신장 쪽에 좋은데 옻나무의 경우 우르시올 성분 등의 알레르기 성분이 있는데 꿀에는 이런 알레르기 성분이 없다며 약이 아닌 건강식품으로 드시면 좋고 헤어리베치 꿀은 칼륨, 칼슘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이나 뼈에 좋아 노인들께 권해드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노희겸 대표는 “소비자들께서 꿀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당뇨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농업진흥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벌꿀에는 이를 썩게 하고 당뇨병과 비만을 일으키는 ‘자당(sucrose)’은 전혀 없고, 몸에 좋은 포도당과 미네랄,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고 발표했다”라고 전하며 안심하고 꿀을 즐기시기를 권했다.


또 ‘진진꿀농원’은 지역에서 받은 혜택을 지역과 나누며 상생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기도 한데 10여 년간 매년 30~40병에 이르는 꿀을 지역 분들께 나눠드리고 있으며 작년에는 무려 100병이나 되는 꿀을 기부해 주변에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연구결과를 보면 세계 식량자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농작물 70%가 꿀벌의 화분 매개로 열매를 맺는데 환경오염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가 엄청나게 감소하고 있다” 라고 전하며 “화분 매개를 하는 벌을 키우며 생태유지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양봉을 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요즘 쌀쌀한 바람에 불과 한 달 전 여름 무더위가 기억조차 희미하다. 몸도 춥고 마음도 왠지 허전한 오늘 따뜻한 꿀차 한 잔으로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안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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