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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현장 인터뷰] 김길자 지석리 이장, “나는 이제 나눔이 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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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자 이장, 주민협력 공동체 치안활동에 경찰서 ‘감사장’ 수여
김 이장, 12년간 백김치 봉사...자극 없고 순한 맛 ‘어르신 호응’


지난달 31일 충남 서천군 종천면 지석리 김길자(66) 이장이 주민협력 공동체 치안 활동으로 서천경찰서(서장 박정웅)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김 이장은 지난달 18일 방치 차량이 있다는 주민의 제보에 관심을 가지고 파출소로 신고하여 자살 의심 사건을 신속히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에 서천경찰서는 “김 이장의 제보가 없었다면 자칫 수많은 수색 인력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는데 이장의 조치로 신속한 사건 해결이 가능했고 사체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어 유족들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라며 김 이장의 공로를 치하하고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 이장은 현재 이장직을 4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평소에도 마을 대소사를 꼼꼼히 챙기고 주민 불편사항 등 민원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지석리 주민들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꾸준한 봉사로 이웃들의 칭송이 자자한데 특히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12년간 이어오고 있는 백김치 봉사는 노인 입맛에 맞춘 맵지 않고 자극 없는 맛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녀는 백김치 봉사를 위해 “텃밭에 쪽파를 심고 배를 매년 20~30상자씩 사서 저온창고에 보관시켰다가 백김치를 담아드린다”라며 “올해는 농장에서 저온창고 보관이 어렵다고 말해 직접 저온창고를 지었다”라며 봉사에 대한 남다를 열정을 보였다.


또 김 이장은 서천군 서림 여성 로타리클럽을 창설한 장본인이기도 한데 7년 전 초대와 2대 회장을 지내며 관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는 한편 2014년에는 적십자 종천면 회장을 하며 관내 취약계층에 구호 물품 등을 전달하는 활동을 했고 관내에서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 시 출동해 사고수습을 돕기도 했다.


김 이장은 효행으로도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는데 치매가 있는 104세 홀어머니를 매일같이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이에 그녀의 지인들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드리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하기도 하는데 김 이장은 “어머님이 뇌졸중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요양원에 보내드릴 수가 없다”라며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해 가슴 뭉클한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노인복지뿐 아니라 아동복지 분야에서도 장학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서천경찰서에서 주관하는 ‘아동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고 지난 2012년에는 서해대학교에서 늦깎이 대학생으로 아동복지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김 이장은 그녀가 이같이 아동복지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된 데에는 남다른 계기가 있다며 “제가 27년 전 지금 남편과 재혼을 했는데 서로 부모가 다르다 보니 사춘기 때 아이들이 반항심도 심했고 가출도 많이 해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며 “그때는 무얼 해도 아이들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보육원 봉사를 나갔는데 처음에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던 아이들이 어느 때부터는 토요일을 기다리며 내가 못갈 때는 ‘엄마 언제가?’냐고 물을 정도가 되었다”라며 “봉사로 아이들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아동복지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나는 이제 나눔이 병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이 가지고만 있으면 안 된다. 자꾸 나누고 베풀면 다 채워지는 법이다. 하다못해 물로라도 채워지는 거라며” 나눔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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