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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영상뉴스】중개인, '속박이'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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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게 금어기가 끝나면서 홍원항은 다가오는 전어,꽃게 축제 준비로 분주합니다. 


하지만 일부 어민들의 비양심적 행동으로 불량 꽃게, 이른바 ‘속박이’가 고객 앞에 놓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피해는 그대로 지역 중개인들이 받는 실정입니다. 안경달 기잡니다.


[기자]


홍원항 수협위판장입니다. 


위판장 한 편에서 어민들이 잡아온 꽃게를 쏟아놓고 선별을 시작합니다.


속이 비었거나 썩은 꽃게를 중개인에게 넘기기 전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홍원항 어민>

“이제 조업하면서 배에서도 (선별)하면서 산 건 산 거 대로 보면서 잡으면서 고르죠. 그 과정에서 죽은 건 버리고.”


이렇게 대부분의 어민들은 확실히 꽃게를 선별한 후 중개인에게 넘깁니다.


하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어민들이 불량 꽃게, 일명 ‘속박이’를 멀쩡한 꽃게와 상자에 섞어 그대로 값을 매긴 뒤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을 때는 한 상자에 3분의 1이 속박이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살이 무르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속박이들이 이렇게 상자에 교묘히 숨겨져 이 곳 위판장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해는 오롯이 중개인에게 돌아갑니다.


고객들에게 속박이를 팔지 않기 위해 재차 꽃게를 선별해 버리면 결국 처음 넘겨받을 때보다 무게가 줄어 제 값을 받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속박이가 많을 땐 하루에 2~30만 원씩 손해를 보기도 일쑤입니다.


<김경자 / 홍원위판장 중개인>

“만약 (상태가) 나쁜 건 (고객들이) 가지고 가면 다 나를 욕할 거 아냐. 하루는 손해 몇 십만 원 봤지. 그런데 할 수 없지. 내가 잘 못보고 산거니 (어쩔 수 없이) 손해 보고 파는 거야.”


이런 상황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판매를 강행하는 중개인들도 있습니다.


중개인들은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시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전어․꽃게축제는 물론이고 홍원항과 서천 꽃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합니다.


서천서부수협은 이에 대해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선별 작업을 확인하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단속 인력 배치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최병관 경제상무 / 서천서부수협>

“저희 직원들도 열이면 열 다 얘기는 하고는 있지만 100% 전달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어민들한테도 매 번 올 때 마다 홍보를 하고 또 소형선박협의회의 회장단 통해서 항상 회장님한테 얘기도 하고 있고요.”


또 속박이 어민들이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보다 큰 시각으로 홍원항 꽃게 산업을 바라봐주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서천군의 대표 수산물 축제 중 하나인 전어․꽃게축제. 


하지만 일부 어민들의 비양심적 행태가 홍원항, 더 나아가서는 서천 꽃게의 명운을 흔들고 있습니다. 


sbn 뉴스 안경달입니다.



촬영기자 / 류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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