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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글을 잘 쓰기위한 기본 자세 - 첫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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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우선 글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뭘 써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쓰려면 뭐가 필요한지를 생각해서, 기억을 떠올리든 검색을 하든 해서 글감을 모으고, 그것을 이리저리 순서를 주고 연결을 하고, 좀 더 재미있는 표현은 없을까?


더 강력한 표현은 없을까를 궁리하는 과정이, 머리가 아픈 게 아니라 그냥 조금 신경을 쓰는 정도로 어렵지 않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거기다가 가끔씩이라도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게 생각되면 글 쓰는 것은 더욱 쉬워지고, 그러면 글을 잘 쓰는 수준으로 더 가까와집니다.


글 쓰는 게 조금 쉬워지고 또 조금 재미있어지기까지 하면 뭘 써야 하나 막연한 게 아니라 문득 뭐든 막 쓰고 싶어지고, 무슨 생각이 들면 빨리 쓰고 싶어서 마음이 급해지는 상태가 되면 비로소 "글을 잘 쓰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것이 혹시 선천적인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글쓰기로 가장 유명하고, 글쓰기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씨도 원래는 글 쓰는 게 젬병이었는데 어떡하다 사사 만드는 일을 떠맡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글 쓰는 일이라면 머리부터 아파오는데 그걸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이렇게 한 번 해보면 글 쓰는 게 좀 더 쉬워지고, 더 나아가 재미있어지게 할 수 있는 지침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그 지침을 "5가지 기본 자세"라고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여기서 '자세'란 마음가짐이란 뜻도 되고, 습관의 뜻도 있고, 방법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1. 뭔가 새로 알게 되는 것을 즐거워 한다.


저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조건을 딱 하나만 고르라면 "많이 알아야 한다"를 꼽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슨 <대통령의 글쓰기> 같은 책을 쓸 것도 아니고 위대한 문학 작품이나 심오한 논설문을 쓸 것도 아니니, 우리가 쓰는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부분만 잘 알고 있으면 되겠죠.


그런데 많이 알아야 된다고 해서 무슨 입시 준비하듯이 공부를 해야한다면 그것부터 머리가 아파지겠죠? 그래서 게임하듯이, 탐험하듯이 뭔가를 하나하나 알아내고 찾아내는 기분을 가지면 "뭔가 많이 아는 것"이 좀 더 쉬워집니다.


가장 먼저 우리의 고객에 대해서 알아야겠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그러면 우리 사이트나 카페에 올라오는 고객들의 글을 살펴보면서, 혹은 그게 변변찮으면 경쟁사나 관련사 사이트나 카페를 살펴보면서 "아, 그렇구나, 그랬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을 살살 찾아보는 거죠.


그리고 내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펴봅니다.


이건 그냥 힘들이지 않고 내 제품의 장점이 뭔지 특징이 뭔지를 살펴보면서 역시 "아, 그렇구나, 내 물건이라서 몰랐는데 이런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관련 정보들을 찾는데 어디 공사장 가서 벽돌이나 각목 뒤지듯이 하지 말고 그냥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낸다는 기분으로 정보들을 찾다보면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는 재미" 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첫 번째 단계는 완성입니다.



2. 나를 드러내는 것을 뻔뻔스러워 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많은 부분 글을 읽을 사람들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망신 당하기 싫고, 지적받기 싫고, 칭찬받고 싶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싶은 두려움과 욕심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일단 그냥 지르는 겁니다. 누가 뭐라 그러든, 내용이 뭐든, 말이 되든 안 되든, 그냥 글자만 써지면 쓰는 겁니다.


그리고 나의 생활과 내면과 하는 일과 어제, 오늘, 요즘 생긴 일들, 막연히 생각나는 것들, 이런 것들 그냥 쓰는 겁니다. 생각나는 게 없으면 쓰지 말구요.


뭘 이런 얘기까지 쓰나 하는 것도 막 씁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의 내면이나, 생각이나, 생활이나, 과거사들을 노출시키는 것을 은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일종의 노출증이죠.


어떤 글이든, 카피든, 포스팅이든, 그냥 일상글이든 뭐든 간에 뭔가를 드러내는 것을 어색해하지 말고 드러내는 것을 즐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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