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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물든다!’...서천읍, 골목산책길 미술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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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초교 입구에서 서천성당까지 총 20개 벽화 그려져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충남서천지부장·박태녀 작가 참여


어두웠던 서천군 서천읍의 한 골목에 벽화거리가 생겨 즐거운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이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주변 사물들을 활용해 그려졌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알록달록 벽화로 물든 현장을 가보니 벽을 뚫고 나온 공룡이 가방 속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고 있고 가방 속에는 축구공, 청진기, 화구, 스케이팅 신발 등 아이들의 꿈이 가득 담겨있는 등 휑했던 초등학교 정문 앞 담벼락은 그림으로 환해졌다.


이곳은 바로 서천초등학교 앞 골목이다. 이번 벽화는 장소와 벽의 특징을 살려 그려졌다. 담쟁이덩굴을 이용한 악어의 그림도 있고 진짜 대나무 사이에 그려진 그림 대나무 옆에서 놀고 있는 ‘판다’도 있다.


가스관을 나무삼아 나무늘보가 매달려 있으며 어린왕자는 화단에 물을 주고 화단의 풀들은 소녀의 머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벽화가 그려진 건 지난 5월이다. 서천읍에서 추진하는 ‘골목산책길 미술관 조성사업’으로 서천초등학교 입구에서 서천성당까지 총 20개의 작품이 그려졌다.


벽화거리가 전국 각지에 많이 있지만, 서천의 벽화가 특별한 것은 바로 지역의 모습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충남서천지부장(세종미술학원 원장)은 “일단 벽에 맞는 컨셉을 좀 생각했고 지역의 역사성이라든가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린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쇄소가 있던 자리에는 글자와 책그림이 그려져 있고,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나팔꽃들은 우편함 안에서 뻗어 나와 벽에 가득 피었다.


한 음악선생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 음악소리에 맞춰 피켜 스케이팅을 하는 여인의 모습도 그렸다.


연통을 샤워기로 만들어 목욕하는 돼지그림과 창문 밖 강아지들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이를 보고 서림여자중학교에 다니는 신수정 학생은 “저기 지나가다 보면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가고, 재밌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고 서천여자중학교에 다니는 김선화 학생은 “저 벽화 그리신 분이 되게 잘 그리신 것 같고, 되게 허전했는데 밝아진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노후화됐던 골목에 예쁜 그림이 생겨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를 계기로 서천이 벽화 관광지로 떠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천읍 사곡리에 거주하는 황선아 씨는 “구조물을 활용해서 그려 자연 친화적이라 좋다”라며 “이렇게 계속 활성화되다 보면 동피랑 서피랑처럼 서천이 더 관광지로서 발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벽화를 그린 부부는 동네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러한 벽화가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랐다.


박태녀 작가(한국미술협회 충남서천지부 한국화가)는 “우리 집도 해 달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그것에 힘을 받아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동네발전을 위해서 이바지를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임동범 한국미술협회 충남서천지부장은 “볼거리가 많지 않은 부분에 뒷골목이 살아나면 형성될 예술가라던가 상인이라든가 골목상권이 활발하게 형성될 가능성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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