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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끓고 가축은 폐사...지역 곳곳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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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어획 예년 10%에 그쳐·멸치잡이 어선 조업 빈손
13개 양계농가서 3만7900마리·양돈 돼지 10마리 폐사


잠깐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더위가 110년 만에 찾아와 지역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주민들은 군의 대응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장항항에 가보니 조업을 마친 어민들의 손길이 잡은 새우를 통에 옮기기 위해 손길이 분주하지만, 어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는 20일 넘게 지속된 심각한 폭염으로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상승해 새우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장항읍에 거주하는 정병소 새우잡이 어민은 “지난해 50~60kg 기록한 수확량에 비해 올해는 10%밖에 안돼고 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 달 동안 2억 원 상당의 멸치를 잡았다던 어선도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출항했지만, 이틀간의 조업에도 빈손으로 돌아왔다.


서천군어민회 최은수 회장은 “경비가 많이 나가고 나가봤자 고기가 없다. 45년 동안 수산 사업을 하면서 이런 재난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어민이 어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실제로 장항 어선 물양장에는 폭염으로 인해 어선들이 출항하지 못하고 이곳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인근 갯벌 역시 조개들이 폐사해 껍질만 널브러져 있었다. 관내 7000명 이상의 주민이 수산업에 종사하는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해당 기관에서는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실정이다.


군청 해양수산과 한 관계자는 “점검은 했는데 아직까지 피해보고가 접수 된 것은 없다”라며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그럴 때가 있다”라고 답변했다. 축산농가 역시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13개 양계농가에서 닭 3만7900마리,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 1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대한양계협회 서천군지부 이재신 지부장은 “재래식 계사는 하우스 지붕도 약하고 모든 시설이 빈약한 상태로 열에 약한 닭이 열을 발산해줘야 하지만, 환기시설도 덜 되어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군은 노박래 군수의 긴급지시로 5억 원 상당의 폭염 대응 예비비를 추가로 편성하고, 전담 TF팀을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강화했다.


군청 안전총괄과 박영정 복구지원팀장은 “가축 폐사 보상은 전부 다 받고 있으며 축사나 양계장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축사 선풍기, 고온 스트레스 감소제, 미네랄 블럭을 배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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