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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월하성 도로 위에 심어진 ‘갈등’...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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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 오수관 설치 마을 주민 거부...귀촌인 A씨 상경
축대벽 설치·토지 경계 나무 식재로 마을 차량 진입 못해
군, “원만한 해결 제안”vs토지주, “도로 문제 조율 보여”


수십 년을 사용하던 도로 한복판에 나무가 심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전개되는 등 마을 주민들과 귀촌인 간의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5일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충남 서천군 서면 월하성 한 마을 도로에 주민이 곧게 자란 나무 옆을 지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이 길은 ‘월하성 67번 길’로 오랫동안 마을 진입도로로 사용되던 것으로 현재 중간중간마다 나무가 심어져 막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2년 전 귀촌을 계획했던 A씨가 해당 도로 옆 땅을 구매하면서 시작됐다. 


집을 짓기 위해 오수관을 연결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협조를 얻지 못했고 마을 이장에게도 도움을 청했지만 끝내 오수관을 연결의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귀촌인 A씨는 서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길도 있고 동네가 좋아서 집을 지으려고 오수관 공사를 할 테니까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라며 “주택 건축허가는 당연히 내주지만 오수관이 없는 주택에서 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결국, A씨는 도로와 소유지 사이 나무를 심어 토지경계 표시만 해둔 체 마을을 떠나 상경했다. 


갈등의 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뒤로 1년 후, 많은 비가 내려 토사가 도로 아랫집으로 쏟아지자, 군은 빗물을 막는 축대벽을 도로 위에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가 좁아져 나무는 A씨 토지 쪽으로 옮겨졌고, 이를 확인한 A씨는 다시 원래 위치로 나무를 옮겨심었다. 결국, 도로는 나무와 축대벽으로 인해 막혀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행정복지센터는 귀촌인 A씨에게 오수관 설치 조건으로 나무를 옮길 것을 부탁해 A씨가 토지 일부를 도로에 양보하기로 해며 사건이 정리되는 듯 보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불편을 겪은 일부 주민들이 A씨를 모략해 다시 마을을 떠나게 한 것이다. 이후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미 마음의 담을 쌓은 A씨와 접촉은 쉽지 않았다.


서면행정복지센터 정해순 면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도 확보했다”라며 “토지주 A씨가 제시한 사업과 요구사항 등을 최대한 수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원만한 해결을 제안했다. 


귀촌인 A씨는 현재까지 해당 관청 관계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는 상황으로 사건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서해신문이 직접 나서 A씨와 전화통화에 성공했다.


그는 서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도로 문제를 조율할 여지가 남아있음을 내비쳐 도로 위에 2년 동안 자라난 갈등이 해결될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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