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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이제까지 봐왔던 히어로들은 잊어라, 진짜 히어로가 온다 <인크레더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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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나오는 영화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그저 아이들 영화로만 취급됐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장르가 돼버렸고, 초능력을 쓰는 히어로의 활약상에서 나아가 비 히어로들과의 관계, 지구의 질서를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들까지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히어로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초능력자들의 일상이다. 특히 가족을 꾸리는 히어로들이 봉착하는 경제적인 문제, 육아 문제를 다룬 영화가 <인크레더블2>다.


히어로의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하자 인크레더블 가족들은 당장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영업일을 하지만 쉽지 않다.


어느 날 대기업 윈스턴 데버가 일라스트걸과 함께 히어로 이미지 개선 홍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엄마인 일라스트걸의 몫까지‘독박육아’를 감당하게 된다. 히어로들의 일상을 다룬 최초의 영화가 바로 <인크레더블>이다.


가족을 꾸리며 사는 히어로들에게 육아문제, 경제문제, 부부문제들이 있을텐데 영화 속 히어로들은 밥도 먹지 않는 것처럼 완전무결하게 나온다. 그러나 <인크레더블2>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 바이올렛, 슬슬 부모의 말을 거역하기 시작하는 아들 대쉬, 질풍노도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막내 잭잭을 돌봐야 하는 일라스트걸과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통해 집안에서 히어로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관객들은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


히어로가 맞서 싸워야 하는 존재는 악당, 즉 빌런이다. 그런데 <인크레더블2>에서는 이 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바로 가족, 아이들 양육 문제이며 경제적인 문제이다. 아빠인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밖에서 영웅적인 활약상을 보여주는 아내 일라스트걸을 응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집안일도‘잘하면 이 일도 영웅적인 일이야’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집안일은 아무리 잘해도 영웅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영화 속에서도 힘들어 보이니깐. <인크레더블2>는 실사 액션 영화보다 더 뛰어난 액션을 선보이고 진짜 ‘인크레더블’ 한 육아와 가사 노동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산다. 그리고 전편에 비해 이 영화가 매력적인 것은 막내‘잭잭’의 분량을 늘린 신의 한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크레더블2>, 브래드 버드 감독, 2017. 07. 18 개봉, 125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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