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구름많음서산 23.2℃
  • 흐림대전 24.5℃
  • 흐림홍성(예) 23.3℃
  • 구름많음천안 23.8℃
  • 구름조금보령 24.0℃
  • 구름조금부여 25.9℃
  • 구름조금금산 24.8℃
기상청 제공

서천 판교면-화양면 우체국 통합 ‘보류’

URL복사

주민, “이런 행태는 국민을 섬기는 자세 아니다”
우체국, “보류했지만 운영난에 재검토해야 한다”


충남 서천군 판교면과 화양면 우체국이 지난 1일부터 시간제로 통합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보류됐지만 언제 다시 추진될지 몰라 주민들의 걱정은 줄지 않고 있다.


12일 서천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판교면과 화양면의 우체국이 통합 운영돼 오전 화양면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오후에는 판교면으로 이전 근무해 주민들은 그 외 시간에 인근 다른 우체국을 이용해야 한다.


실제로 우체국이 시간제로 운영될 경우 판교에서 9km나 떨어진 이곳, 시초면 우체국이 가장 가까운 우체국이 된다. 차량 이동이 가능한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지만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노인들은 영업시간을 놓치면 다음 날을 기다려야 한다.


판교면에 거주하는 김막순(90) 어르신은 “불편하지 진짜. 어디로 먼 곳으로 늙은이가 갈 수 있어? 못 가지. 맨날 쓰던 것인데 그렇게 되면 안 되죠. 우리 늙은이들은 불편해서 못 써”라고 지적했다.


이는 두 개의 우체국을 이용하는 고객이 갈수록 적어지고 많은 경쟁 업체가 등장한 것으로 결국 우체국의 적자인 것이 그 이유다.


이와 관련 판교면 우체국 시간제 근무철회 비대위원회 최명규 간사는 “일방적으로, 그것도 며칠 안 남겨놓고 통보만 하는 식으로 그러니까 이런 행태는 지금까지 국민을 섬기는 그런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자치위원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서 절대로 그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같은 이유로 우체국 시간제 운영계획은 보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우체국 측은 “국가기관이 아니므로 국민 세금이 아닌 자체 수입을 통해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현재 적자운영과 이용고객 감소로 인해 통합운영을 추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서천우체국 이종국 총괄국장은 “현재 주민의 많은 반대 의견을 존중해서 보류한 상태이다”라며 “계속해서 하루 20명 내외 정도로 지속해서 감소가 되면 주민의 협조를 끌어내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판교면과 화양면의 우체국 통합운영은 보류됐지만, 계속해서 인구가 줄고 있는 서천군에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