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90년대 고급 열차의 대명사였던 새마을호.
내구연한이 지나 지난 30일 운행을 끝으로 선로를 떠나게 됐는데요.
긴 세월을 함께 한 만큼 추억을 찾아 온 승객들도 많았습니다.
안경달 기잡니다.
[기자]
1969년 ‘관광호’라는 명칭으로 첫 선을 보인 새마을호.
1974년 지금의 ‘새마을호’라는 이름으로 바뀐 뒤 1980년대 후반 전성기를 맞으며 ‘특급열차’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당시 값비싼 운임료와 여러 서비스, 안락한 객실 등으로 ‘달리는 호텔’이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박무영 / 홍성군 홍성읍>
“옛날에는 새마을호가 장항선에서 제일 좋은 열차였죠. 지금도 좋지만… 여행 다니려면 그래도 제일 편하니까 새마을호로 많이 여행을 했죠.”
하지만 2004년 KTX가 등장한 후 정차역과 소요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신세대 열차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2015년 이후 장항선에서만 운행하던 새마을호는 지난 달 30일 저녁 7시 25분 익산발 용산행 열차를 끝으로 50년 만에 운행을 멈췄습니다.
새마을호의 퇴역 소식에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박상억 / 서울시 마포구>
“이렇게 이제 20여 년 세울 동안 이렇게 편안한 열차를 이제는 다시 못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있구요.그동안 이런 편안한 열차를 잘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은 감사함을 느낍니다.”
새마을호를 추억하기 위해 일부러 장항선을 찾은 승객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의 좌석은 모두 매진됐습니다.
<전송학 / 안산시 성포동>
“새마을호가 없어진다니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시간 내 타러 온 거에요… 아날로그의 마지막, 마지막은 아니지만 그런 추억 하나가 사라진다는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새마을호의 빈자리는 새마을호의 3세대 모델인 ‘ITX-새마을’ 열차가 점차적으로 대체합니다.
오랜 기간 장항역을 지켜 온 정성민 역장은, 철도 발전으로 보면 좋은 일이지만 과거 장항선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못내 아쉽다고 말합니다.
<정성민 / 장항역장>
“앞으로도 장항선도 직선화하고 전철화가 되면 지금하고 확연하게 달라진 그런 장항선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열차로 보면 제일 좋은 열차였던 새마을호가 KTX가 등장하면서 이제 장항선에서마저 다른 열차로 대체되다 보니까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발전과 추억을, 기억을 싣고 새마을호는 그렇게 정든 선로에서 운행을 끝냈습니다.
sbn 뉴스 안경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