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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가 펑펑’ 눈 없는 도로에 제설제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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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다는 예보에 제설제 과다 살포… ‘도로 백색’
통행 차량으로 제설제 분진 날려 보행자 불만 ‘속출’



서천군이 서천읍 시가지 도로에 눈이 오지 않았음에도 제설제를 살포하는 어처구니없는 제설작업으로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과다한 제설제 살포 작업이 시행돼 시내 곳곳의 도로는 마치 눈이 온 것처럼 보이는 등 운전자 및 보행자들이 불만이 속출했다.

군은 지난 16일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맞춰 이날 오후 6시부터에서 7시까지 서천읍 시가지 도로를 비롯해 외곽도로 및 주요 고개와 고가 지역의 결빙을 막기 위해 제설제 살포기를 동원, 염화칼슘을 사전 살포했다.

이는 군이 이날 저녁부터 지역에 최고 10㎝의 적설량이 보이는 기상청의 대설주의보 발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일 저녁에는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 운전자들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분진 등으로 보행자들은 한바탕 골탕을 먹었다.

실제로 다음날 아침 서천읍 시가지 도로는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백색으로 보였다. 차량이 지날 때마다 희뿌연 가루가 심하게 일어 차량운행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차량 부식을 우려하는 불만도 잇따랐다.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한 운전자는 “서천읍 시가지와 같이 보행자의 통행량이 많고, 상점이 밀집해 있는 곳의 경우 분진처럼 날리는 염화칼슘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통행하는 차량 역시 염화칼슘이 먼지처럼 차 곳곳에 내려앉아 부식이 우려되는 등 2차 피해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기상예보가 틀린 것도 문제지만, 눈이 내린다고 제설제인 염화칼슘을 들이 부은 사전 조치도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천읍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도로에 쌓인 것을 보고 처음에는 눈인 줄 착각했다. 또 이를 바라볼 때 세금이 버려진 것 같아 씁쓸했다”며 “기상예보도 좋지만 눈이 내리기도 전에 실시하는 제설작업은 신중히 판단하고 사고예방을 위한 만큼만 적정량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제설제인 염화칼슘의 과도한 사용은 자연 환경 파괴는 물론 주민의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염화칼슘이 과다 살포될 경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발생된 분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갈 경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과도한 사용은 토양 염분을 높여 식물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차량과 도로, 교량 등을 부식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군 관계자는 “다음날 출근길에 차량이 몰릴 것을 예상해 취약구간 위주로 도로결빙을 대비하여 살포했으나 기상청 기상예보와 달리 눈이 오지 않았다”며 “일부 구간의 경우 타 지역 도로에 비해 염화칼슘이 과다하게 살포된 것으로 보다 철저히 관리·주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폭설 및 노면 결빙에 대비해 각종 제설자재, 장비 점검과 55명의 제설인력 등으로 제설 시스템을 구축, 제설제인 염화칼슘 300톤, 소금 300톤, 예비모래 100㎥를 확보하고, 모래 적사함 306개소, 모래주머니 2만5000개를 교량, 교차로 등 주요 도로에 배치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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