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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정치권, 주민과 토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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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은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또한 그것이 옳든 옳지 않던 간에 남을 상대로 말하기를 좋아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소문과 정치적 견제, 서로 비방하고 헐뜯는 상황을 만드는 여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선인들이 말하기를 군중의 입은 쇠도 녹인다고 했다. 사람의 말 속에는 옳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이지만 그 말이 모여 여론을 만들면 쇠를 녹일 만큼 강력한 힘이 된다는 뜻이다.

간혹 토론장을 열어 찬반을 말하라고 하면 제법 이름 있는 자들의 토론문화는 자기자랑하자고 나온 건지 단체 홍보하러 나온 건지 인기성 발언까지 쏟아내는 등 기가 막힌다.

거기에 상대방 의견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토론 중에 언성이 높아지기는 다반사이고 심한 모욕적 발언에 심지어 이런 사람들과 토론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정책공청회는 형식에 불과하다. 주민의 말을 듣기 싫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에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선거철이 지나고 나면 이 말은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덧 대한민국은 남의 말을 듣기 싫어하는 공화국이 돼버렸다.

서천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천의 10년 대계, 100년 대계를 위해 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사업임에도 제대로 된 공청회와 토론회 한번 없이 결정권자가 결정하고 의회에서 민주주의라는 논리에 밀려 의결된다.

어느 블로그에 올라온 틀림과 다름에 대한 글이다.

“흑인은 얼룩말을 보고 원래 검정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다고 말합니다. 백인들은 원래 흰색인데 검정색 띠가 있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다 자신을 중심으로 보기 때문이겠지요. 흑인들은 검은 커피를 보고 ‘살색’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든 말은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일 뿐입니다. 다름을 인정할 때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다름을 이해할 때 남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의 90%정도는 이 말 하나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해결된다. 환경이 다르고 성장한 것이 다르고 지금의 위치가 다르기에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나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제는 서천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다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누구의 말이 전부 옳다고는 할 수 없다. 누가 더 설득력이 있는지 공개의 장에서 토론회를 가져보자. 

또한 서로가 불신의 벽을 깨고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판단하게 해줘야 한다. 왜 우리는 나와 다름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지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역지사지로 한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으면서 자기 말만 들으라하며, 남을 무시하고 교만하면서 자신에게는 공손하라고 하며, 다른 이에게는 야박하고 인정 없이 하면서 자신에게는 신의, 선의를 베풀라고 한다면 이런 이치는 옳은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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