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서산 18.7℃
  • 맑음대전 21.1℃
  • 맑음홍성(예) 18.8℃
  • 맑음천안 20.2℃
  • 맑음보령 16.9℃
  • 맑음부여 18.2℃
  • 맑음금산 19.7℃
기상청 제공

서천군 문화체육시설 관리 ‘엉망’

URL복사

공원·녹지 내 운동기구 및 벤치 등 녹슬고 망가진 채 방치돼
야외공연장·농구코트·전망대 등 관리엉망…안전사고 위험
2500만원에 구입한 그랜드 피아노, 관리 부실로 수명 단축
찢어지고 색 바랜 안내판, 최신화도 안 돼 잘못된 정보제공…
지역주민, “유지보수 및 체계적 관리를 위한 계획 수립돼야”

서천군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제보 및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직접 서천지역 내 공원과 등산로, 관광지 등을 탐사한 결과 운동기구 및 벤치 등은 녹이 슬고 망가진 채 방치돼 있었다.

또한 야외공연장은 천막이 찢어진 것은 물론 무대 바닥 곳곳이 파손돼 있었으며, 농구장 내 골대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 2014년 10월 2500만원에 구입한 그랜드 피아노는 보관실이 없는 것은 물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명이 단축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주요 관광지 등에 설치된 안내판은 찢어지고 색이 바랜 상태로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녹슬고 부서진 야외운동기구·벤치

야외운동기구와 벤치는 공원과 녹지 등을 찾은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야외운동기구는 녹이 슬었으며, 오랫동안 사용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벤치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앉는 부분이 부서지고, 팔걸이는 페인트칠이 모두 벗겨졌으며, 가림 막 용도로 설치된 나무 천장도 곳곳이 파손 된 상태였다.

그런가하면 일부 관광객 또는 주민들이 안전을 위해 펜스와 일정 간격 떨어져 있던 벤치를 펜스 가까이 이동시켜 놓은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기도 했다.


◇야외공연장, 농구코드, 전망대 등 관리엉망

많은 예산이 투입된 각종 시설들에 대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김인전 공원 내 조성된 야외공연장은 덮게 곳곳이 찢어지고 철골 구조물도 역시나 녹이 슬어 있었다. 특히 무대 바닥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은 곳곳이 부서져 있는 상태다.

또한 바로 옆에 위치한 농구장 내 골대도 페인트가 모두 벗겨져 있었고, 나무로 된 백보드 역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금강하구둑 전망대의 경우 4층 규모로 최상층까지 올라가면 넓은 서래야 재배단지와 금강하구둑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나, 올라가는 계단 곳곳이 파손돼 있어 위험한 실정이다.


◇2500만원에 구입한 피아노, 관리 부실로 수명 단축

서천군 문예의전당에는 지난 2014년 10월 서천군에서 구입한 2500만원 상당의 그랜드 피아노가 배치돼 있어 연주회와 다양한 공연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관실이 없어 뒤틀림 현상으로 인해 수명이 단축된 것은 물론 평상시 피아노 위에 다른 물건을 쌓아놓거나 심지어 높은 곳의 작업을 위해 밟고 올라서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예의전당에 배치된 그랜드 피아노는 현재 3년 정도 됐으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10년 이상이 된 피아노와 비슷한 상태라는 의견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기후는 여름에는 습하고, 겨울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나무로 만들어진 피아노의 경우 여름에는 팽창하고, 겨울에는 수축을 해 뒤틀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타 지자체의 경우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피아노 보관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옥천군의 경우 고가와 저가의 피아노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실을 별도로 각각 운영하고 있다.

한 피아노 전문가는 “피아노의 경우 목재로 돼 있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넓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관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찢어지고 색 바랜 안내판, 최신화도 안 돼 잘못된 정보제공

관광지나 체육시설 등에 설치된 안내판은 관광지 및 시설에 대한 정보나 부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안내판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서천지역 내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의 경우 색이 바래고 찢어진 것은 물론 최신화가 이뤄지지 않아 옛날 정보를 그대로 표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김인전 공원 옆에 위치한 운동장 이용안내판의 경우 이용허가문의처가 서천군청 생태관광과로 표기돼 있으며 전화번호도 금강철새조망대 번호로 안내돼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잘못된 정보로 관광객 및 주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찢어지고 색이 바랜 안내판은 관광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빠른 유지보수 및 체계적 관리를 위한 계획 수립돼야

이처럼 서천군의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선 군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강 모씨는 “군민들의 휴식공간과 여가생활을 위해 문화체육시설을 만드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무분별하게 만든 경향이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흉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모씨도 “이용에 불편이 있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속한 유지보수 및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군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문화체육시설은 무엇인지 또한 조성한 이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고려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