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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역, 수확철 유해야생동물 피해 급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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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출몰로 수확 앞둔 밭작물 엉망…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운영 등 피해 최소화해야


“수확을 앞둔 고구마 밭과 땅콩 밭을 멧돼지가 엉망으로 만들었어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서천지역 농가들이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 봄에 시작된 가뭄으로 밭농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내린 장맛비로 농작물 작황이 예년에 비해 좋은 편이어서 이를 노린 야생동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피해 시기가 상반기 보다는 지난 7월 이후 급격히 몰린 탓에 밭농사를 짓는 농가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판교지역에서 고구마와 땅콩 농사를 짓고 있는 정모(62)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자고 일어나 밭에 가보니 멧돼지가 출몰해 수확을 앞둔 고구마 밭과 땅콩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며 피해사진과 함께 안타까운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몇 년 동안 멧돼지가 출몰하지 않아 안심 했었다”며 “최근 동네 위쪽 밭까지만 침범해 우리 밭은 안전하다 생각했는데 결국 멧돼지 고구마 밭과 땅콩 밭을 침범해 피해를 입게됐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엉망으로 변한 고구마 밭과 땅콩 밭 곳곳에는 멧돼지 가족 무리로 보이는 발자국이 남겨 있었으며 수확 철을 앞두고 야생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그물도 설치했지만 결국 그물 아래를 뚫고 침범한 멧돼지가 밭작물을 헤집은 탓에 큰 손해를 봤다.

농민 또한 밭 주위에 전기가 흐르는 목책 및 그물망과 철선울타리 등의 설치로 야생동물 침범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최근 산지와 접해있는 문산지역 한 농가는 옥수수 및 감자와 호박밭에 고라니 무리가 침범해 옥수수를 비롯해 감자 줄기와 호박 덩굴을 거의 다 먹어치워 쑥대밭으로 변했다.

농민 박모(65)씨는 “고라니 침범으로 수확을 앞둔 옥수수 및 감자, 호박 밭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 유해야생동물들이 애써 지은 다른 농산물을 쑥대밭으로 만들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운영을 통한 개체 수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세국 의원은 “특히 올해 봄 가뭄으로 인한 밭농사에 어려움을 극복, 애써 경작한 농작물에 대해 야생동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을 투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은 총 28명이 활동하는 6개 반으로 구성해 운영, 피해신고가 접수된 지역을 위주로 피해방지단 활동을 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가 흐르는 목책 및 그물망과 철선울타리 등의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또 야생동물 피해신고는 각 읍·면사무소에 접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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