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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군민은 소통하는 공무원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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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내가 먼저 하는 것이지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대면을 기회로 삼아 자기과시를 한다거나 소아적 적개심을 공공연하게 표출하는 막장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기주장과 관철을 꾀하기 전에 이미 돼있는 대의명분을 성취하는 공동적 노력을 앞세울 때 진정한 소통의 참모습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가 있다. 

필자는 상식이 통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을 잘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바로 잡아주고 경륜과 행정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민원들의 가장 큰 원인은 서천특화시장, 장항전통시장이 ‘주인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명백히 서천특화시장과 장항전통시장의 건물주는 서천군청이다. 하지만 운영관리는 각각의 시장 상인회로 떠넘긴 채 언제부터인가 주인이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각의 시장에서 발생된 고질적 민원은 주인 없는 상태로 방만하게 운영돼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복합적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실을 말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규명하려고 하지만 진실과 옳고 그름보다 더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은 서로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는 바로 소통하려는 자세이다.
 
따라서 서천 지역사회를 보다 더 아름답게 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무원의 모습이다. 

당장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진실과 옳음을 잠깐 묻어두고 서로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소통하는 공무원의 참 모습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속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을 가지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넓은 가슴을 가져야 한다. 

법과 제도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쟁점의 심각성이 제도적 인위 위주로 편견이 돼서도 안 된다. 주민에 대한 정직과 봉사, 직무에 대한 창의와 책임을 다하는 공무원의 자세는 지역 주민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공무원은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책임의 자세와 창의적인 발상을 갖고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생각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통하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기계적 인정을 베푸는 수준으로 끝나서는 더욱 안 된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 있어서도 안 된다. 민원 제기를 시인하고 벗어나는 길도 오직 그대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천특화시장과 장항전통시장이 더 이상 ‘주인 없는 시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사익을 쫓는 상인들의 놀이 광장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진정성과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오직 주민 만을 바라보며 소통하는 공무원을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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