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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0년 생업 관둬야하나’…서천 장항지역 어민 생존권 위기·300척 규모 피해 추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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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이지원 기자 


[앵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장 항은 지난 2019년 어민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지반침하 현상과 부실 공사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지적과 보완이 이어졌는데요.


이번에는 수년간 쌓여 온 토사로 물길이 막혀 생업을 이어갈 수 없는 등 생존권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입니다.


그 현장으로 이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물길이 막혀버린 이곳 서천군 장항읍 신장 항은 갯벌이 차올라 배들이 모두 멈춰있습니다.


인근에 정박하여 있는 바지선 때문에 물길이 막혀 항이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라는 주장입니다.


A씨 / OO수산 대표

이렇게 배가 다니려면 뱃길이 있어야 되는데 저것(바지선)이 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배가 물이 빠지는 사리 때는 배가 움직일 수가 없어요.


지난 22일 12시경, 신항에서 물이 빠진 후 높게 차오른 갯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항지역에서 40년간 어업을 이어 온 A씨는 물길을 막는 바지선 때문에 계속해서 토사가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를 비롯한 다수의 어민이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 / OO수산 대표

물이 빠졌을 때는 귀향을 못 하는 거죠. 여기서 두 시간을 못 넘어가고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한편, 충남지역 해안의 토사 퇴적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이는 크고 작은 강 하구마다 하굿둑으로 막혀있고 무분별한 공유수면 매립으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때마다 준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퍼내고 퍼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어민들의 입장입니다.


이들은 인근에 정박한 바지선 때문에 그 문제가 더 심각해져 현재 300척 정도의 배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수년간 피해를 호소해 왔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A씨 / OO수산 대표

어민들이 서천군청 해양수산과에 가서 이거를 건의를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요. 이제 우리는 이제 우리 생존권이니까 생존권 주장을 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는 어민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물길이 막혀 생태계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A씨 / OO수산 대표 

갯벌이 어느 정도 단단하게 형성이 되어야 되는데 토사가 계속 쌓이다보니까 사람이 갯벌을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쉽게 무릎 정도까지 계속 빠지는 거예요 다


서천 갯벌은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토사 퇴적으로 이곳 갯벌 또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이곳,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어민들의 근심은 커져만 갑니다.


생업을 이어가는 어민들을 위해 행정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bn뉴스 이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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