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공감과 수신(修身)
△ 김상구 청운대 대학원장 사람이 감정에 치우치는 행동을 했을 때, 곧 후회하게 마련이다. 감정은 이성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타인의 ‘공감(sympathy)’을 불러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감의 문제를 거론한 철학자는 스코틀랜드의 애덤 스미스였다. 글래스고우 대학에서 도덕철학을 가르쳤던 그는 ‘국부론’을 저술해 경제학의 아버지같이 알려진 사람이기도 하지만, ‘도덕감정론’을 먼저 출간해 공감의 문제에 천착했다. 그는 중세의 속박에서 벗어난 인간들이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면서 질서와 조화를 추구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겠는가라고 시대적 전환기에 의문을 표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해도 인간 내면에는 타인의 행복 · 불행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원리가 인간본성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그는 봤다. 공감이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능력을 말한다. 왜 인간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가에 대해 아담 스미스는 ‘상호 공감의 즐거움(pleasure of mutual sympathy)’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라고 답한다. 이런 의식은 서구 시민사회의 밑면을 형성했다. 이렇게 글의 앞머리에 도덕철학자의 말을 끌어들인
- 김상구 청운대 대학원장
- 2018-10-18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