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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재난대비-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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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천군청 청사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사고가 발생하여 5시간 동안 군청사가 암흑속에 갇혀 있었다.


물론 예비전력을 가동하여 전산시스템은 정상 가동되었지만, 군청사는 어둠에 휩싸인 채 5시간을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었고, 당직실은 촛불을 켜 놓고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군청사의 변압기는 한전 관리가 아닌 자체 관리대상이다. 당연히 군청에서 유지보수 관리를 해야 한다.


정전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8월 29일 오후 5시 30분경으로 군청에서는 고장 난 변압기를 찾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다행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에서 변압기를 구하여 그나마 5시간 만에 복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서천군청의 설명이다.


군청사는 국가 주요 시설물이다. 국가의 재난사고 등 불의의 사고 발생 시, 사고수습을 위한 상황실 임무를 수행해야 할 중요 시설물이다.


그런데도 예비용 변압기 한 개 사전에 확보하지 않고 있었던 서천군청의 안일한 재난대비 시스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 가정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사고가 발생해도 대부분 1시간이면 복구한다. 하물며 주요 국가시설물인 군청사가 변압기 고장으로 5시간여 동안 암흑에 갇혀 있었다는 것은 서천군청이 얼마나 재난대비에 무방비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군청의 예비전력인 비상발전 시설이 91kw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정전사고가 나고서야 밝혀졌다. 이렇다 보니 정전사고 발생 시 최소한의 전산시스템 정도만 겨우 가동되었고 당직실은 촛불을 켜고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정전사태를 계기로 소모품인 변압기 정도는 예비용으로 확보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비상발전 용량도 현실에 부합하도록 증설해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말로 무슨 일이든지 미리 대비를 해 두면 걱정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서경(書經)에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했는데, 생각하면 대비를 할 수 있고, 대비가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말로만 하는 ‘재난대비’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군청 스스로가 재난대비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더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사고 때마다 되뇌지만, ‘설마’ 의 노예가 된 우리는 무사안일에 빠져 쉽게 잊고 있다가 또 다른 화(禍)를 자초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천군은 이번 정전사태를 계기로 또 다른 재난위험 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군청사 내 재난대비에 따른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여야 한다.


각 업소와 사무실에 ‘소화기’ 를 비치해 놓는 것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재난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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