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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

【sbn영상뉴스】동백대교 기념비가 장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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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백대교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주변 상권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는데요. 


아직 개통도 하기 전인데 ‘동백대교 개통 기념비’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비석에는 서천군수가 아닌 군산시장이라는 글자가 세겨져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김남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장항읍 원수리 동백대교 일원


아직 개통하지 않은 동백대교의 기념비가 버젓이 놓여 있습니다.


1년도 전에 설치된 비석에는 서천군이 아닌 군산시장과 군산시의회의장이라는 글자가 세겨져 있습니다.


비석은 지난 달 인근 주민 최 씨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최씨는 “풀 속에 비닐로 가려진 비석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과거 일본인이 조선 땅을 침범하며 박아 놓은 쇠말뚝을 본 느낌이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동백대교가 군산시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민들의 추측으로 까지 이어진 상황


서천군 측은 동백대교가 지난해 7월 부분 개통될 예정이었고 그에 맞춰 기념비를 설치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 구제역이 발생한데다, 개통되는 부분 도로가 군산 시내로만 이어져 교통이 혼잡해질 것을 우려한 군산 시민들의 반대로 개통이 미뤄진 것이라 말합니다. 


<박상규 공원녹지팀장/ 서천군 농림과>

“동백대교 개통 시점이 올해 4/4분기로 알고 있습니다. 군산시와 협의를 통해 다시 동백나무 기념식수를 하려고 했고 그때 (비석을)교체하려고 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당장 철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기념비는 서천군과 군산시 양측 동백대교가 만나는 지점에 각각 설치했으며 군산에 설치한 비석에는 서천군수, 서천군의회의장이라는 글자가 세겨져 있다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기념비가 설치됐다는 장소는 군산시 월명산, 하지만 현장에 비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군산시 측은 동백대교 개통이 연기되면서 비석을 다른 곳으로 옮겨놨으며, 정식 개통에 맞춰 다시 설치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백용현 도심녹화 계장/ 군산시청 산림녹지과>

“부분 개통이 연기됐어요. 본 행사가 연기되니까 저희들도 어쩔 수 없이 기념식 행사를 연기하게 됐고... 기념비를 설치했었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놨습니다.”


비석으로 인한 갈등은 두 지자체의 해명으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가려놨던 비석이 드러남과 동시에 동백대교 개통으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주민들의 심정까지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전익현 충청남도의회 의원>

“동백대교 밑에 군산 시장 명의로 된 기념비가 있다고 굉장히 화난 상태로 찾아오셨어요. 오히려 이러한 행정 행위는 양 지역민간 갈등을 부추기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봐요.”


전 의원은 예민한 사안인 만큼 비석 두 개를 함께 설치하거나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동백대교는 군산시 해망동과 장항읍 원수리 사이 3.1km의 거리에 2400여 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08년 공사에 착공했습니다. 


올해 말 본격적인 개통을 앞둔 동백대교, 가려진 비석을 보고 놀랐던 주민의 마음 속에는 동백대교를 통해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sbn뉴스 김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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