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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_특별하고 흥미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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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화폐란 말이 좀 생소하죠? 이 말은 사회적으로 돈처럼 값어치 있는 그 어떤 것을 얘기하는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나를 자랑스럽게 하는 것”, “자랑 삼아 남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고객으로 하여금 “자랑 삼아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에게 얘기할 만한 것”을 만들어주면 고객들은 열심히 자기 자랑 삼아 입소문을 내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요소는 비범함, 특이함, 비밀, 비공개 정보, 회원제, 등급 등입니다. 이 부분은 이 책에서 소개된 레모네이드 음료 “Snapple”의 사례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주 재미있고, 우리도 조금만 궁리하면 응

용할 수도 있는 사례입니다.


이 음료의 뚜껑에는 “스네플을 사먹는 대다수의 고객들이 전혀 몰랐고 앞으로 알게 될 일도 없을 듯한 특이하면서도 짧고 기발한 상식”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머를 넣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Real Fact”라는 이름으로 기발한 상식을 넣는 것을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Real Fact #1 금붕어의 집중력 지속 시간은 딱 3초다.

Real Fact #12 캥거루는 뒷걸음질을 못한다.

Real Fact #27 유리공이 고무공보다 훨씬 높이 튀어오른다.

Real Fact #29 한 사람이 평생 키스에 들이는 시간은 총 2주다.

Real Fact #73 사람은 신호를 기다리는 데 평생 약 2주를 보낸다.

Real Fact #816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에게 사과를 던지면 청혼을 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Real Fact #866 링컨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키 큰 대통령이었다. 가장 작은 대통령은 제임스 메디슨이었다.


이런 내용들은 원래는 관심이 없지만 알게 되면 신기하고 정말인지 궁금해지는 사실들입니다. 소위 ‘잡학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스네플의 리얼 팩트는 이런 잡학 상식들을 아주 짧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것도 있다”고 자랑 삼아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화폐”입니다.


스네플의 Real Fact는 대단한 인기를 끌어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길 정도였습니다. 고객들은 음료수보다 병 뚜껑에 적인 잡학 상식을 보기 위해 스네플을 구입했고, 이것을 번호순으로

컬렉션을 하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이 잡학 상식의 특징은 “흔히 하는 얘기가 아니면서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어서 화제로 삼기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잡학 상식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료수 병 뚜껑에 시리즈로 게재된다는 사실 자체가 독창적이고

흥미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네플의 리얼 팩트”라고 하면 그 자체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흥미있고 재밌는 것이 아니더라도 특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쿠팡은 한때 배송 기사가 제품마다 메시지를 남겨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메시지 내용보다 “배송 기사가 메시지를 남긴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됩니다.


물론 쿠팡에서는 메시지 작성법을 교육하는 등 내용도 충실하게 만들 수 있도록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 사례는 고객과의 접촉이 빈번한 업종이나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업체에서 참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잡학 상식’, ‘심리학 상식’, ‘생활의 지혜’ 등은 얼핏 흔한 정보 같지만 언제나 새로움을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제품을 배송할 때나 뉴스레터를 보낼 때 이런 내용을 시리즈로 보내면 그것이 입소문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입소문을 불러일으키는 네 번째 요소는 감성(Emotion)입니다. 이번 편은 동영상 위주로 소개드리려고 하니 시간을 가지고 찬찬이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성이라고 하면 참 막연합니다. 그래도 느낌은 오죠? 감성의 상대적인 개념은 기능이나 스펙 위주의 메시지를 말합니다.


중소기업의 브랜드나 제품의 홍보영상물을 보면 감성적이지도 않으면서 추상적이기만 하고, 아니면 제품의 장점을 하나, 둘, 셋 하는 식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돈을 많이 들이는 대기업의 광고나 홍보영상은 대부분 감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들여서 감성 위주의 광고물을 만드는 이유는 당연히 그것이 머리에 콕 박히고 입소문을 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죠.


감성적인 광고는 일단 수용성이 좋습니다. 그러나 입소문의 차원에서 본다면 모든 감성 광고가 다 입소문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입소문이 잘 일어나는 감성이 따로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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